열아홉 번째 시선 : 참깨라면

by 고요

하루 일과를 마친 늦은 밤.

자기 전 허기를 좀 달래 보려 참깨라면을 야식으로 몇 번 사 먹은 적이 있다.

딱히 참깨라면이 좋아서 찾아 먹었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먹기 무난하여 몇 번 먹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부엌 수납장에 참깨라면이 가득하다.

밤에 내가 라면을 사다 먹는 모습을 본 어머니가 장 보고 오는 길에 잔뜩 사 온 것 같다.


라면 하나 사 먹는 것 같이 사소한 행동 하나가 어머니에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참 어렵다.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것들을, 자식 이해하는 일은 항상 느리고 무거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부엌 수납장에 가득 차 있는 라면처럼 빼곡한 마음이겠지.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