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시선 : 복숭아꽃을 아시나요?

by 고요

다들 언제 봄이 왔다고 느끼나요?


누구는 따스한 햇빛이 느껴질 때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봄나물을 먹을 때라고 했다. 그러나 봄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은 꽃을 떠올릴 것이다. 추운 겨울이 끝나갈 때쯤 나무들에 맺힌 꽃봉오리를 보면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렇게 추위가 지나고 무언가를 피울 준비를 하는 모습이 좋다. 그래서 봄 하면 꽃을 떠올리나 보다.


늦겨울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 하얀 벚꽃 잎이 흩날리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과 못지않게 아름답게 피는 봄꽃이 있는데 바로 복숭아꽃이다. 하지만 봄이 되었다고 복숭아꽃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매화는 추위를 이기고 피는 꽃이라고 용기와 기개를 상징하며 사군자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벚꽃도 전국을 축제로 물들일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고 좋아한다. 그러나 복숭아꽃은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도화살 같은 어원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더 많이 알려졌을 뿐이다.


쉽게 말해 비주류이며, 마이너인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복숭아꽃이 마음이 쓰인다. 자신이 주류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쁘게 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피어났을 테니까.


모두가 시작하는 계절에 피어났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남들 모르게 피어났던 노력이 결국에는 가장 더운 여름날 열매를 맺는다. 복숭아꽃의 꽃말 중 하나가 희망이다. 누가 알아주지 못해도 꽃봉오리를 맺고 피어나는 존재들은 아름답다. 언젠가 가장 덥고 지칠 때 열매가 열리니 희망을 가지라고, 매년 봄에도 복숭아꽃은 피어남으로써 우리를 위로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