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by 최소망

틀린 글자를 보는 건

마음이 쓰리다


책장을 넘기다

종이 끝에 베인 빗금처럼.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린 날들 투성이지만

영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그렇다


숨 한번 고르고

천천히 써 내려가다가도

또 삐끗한다


티 나지 않게

태연한 척

지워져 줘서 고맙다


틀리지 않았다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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