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굴복한 기분
고3 수능이 끝나면
최고로 좋은 최신형 사과폰을 해준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됐다.
매년 학년이 오를 때마다
1호같이 폴더폰이나 키즈폰을 갖고 있는 친구가
1명 이상은 꼭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아무도 없다고 한다.
고민을 너무 많이 했지만 어느샌가
학원 숙제
학교 친구들과의 그룹 숙제
동아리 활동 등
1호의 많은 활동들이 나의 핸드폰으로 카톡을 주고받는 중이었다.
조금만 더 버틴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어 보였고
무엇보다 1호의 평소 성향을 믿었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부모와 자녀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지만
어차피 닥쳐야 할 일이라면
빨리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떠한 갈등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지례 겁먹고 있지 않기로 했다.
결국
아이 스스로 절제력을 배워야 하는 과정이고
나는 현명한 사용법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1호가 스스로 써 준 서약서가
스스로 지켜낼 수 있기를
응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