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집엄마 Apr 21. 2021

아이의 말 한마디가 시간을 멈췄다.

엄마와 아이들의 '시간 속도'는 달랐다.









'엄마'인 내 하루의 시간은 아주 빠르다.

그리고 정신이 없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던 시간.

아기때부터 잠은 많이 자야 체력이 좋아진다는 강박때문에

나는 아이들의 수면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음날 학교에 가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잘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으니 마음이 조급해져

아이들이 얼른 끝내고 침대로 가길 원했다.


2호가 그 말을 하지 않아줬다면

나는 건성으로 듣던 1호의 근심, 걱정을 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급한 마음에 1호의 말에 대답을 끊고 결국 아이들을 재촉하며 재웠을 것이다.


어느 순간 엄마의 시간은 아이들의 시간과 맞춰졌고

다행히 나는 1호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랄 때 엄마도 함께 자란다.

아직 떼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때로는 엄마인 나의 '자질'을 다시 한번 다듬어보라는 타이밍을 만들어 주는 듯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흥 많은 남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