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가라.. 두 번은 오지 말고
지난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생각지도 못하게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소식을 들은 직후 카페에 있던 나는
부랴부랴 짐을 정리해 챙겨 나왔다.
급한 마음에 자가 키트를 했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
며칠 동안 내내 음성이 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r 검사를 받으러 갔다.
(가족이 확진자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음날 이른 오전,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pcr을 받고 온 저녁부터 목 상태가 좋지 않기에
예감했던 일이었다.
나의 일상은 심각하게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모두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다만 자가격리가 해제되기 전까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답답함이 있었을 뿐이었다.
운이 좋게, 좋은 친구를 둔 덕에
동네 병원에 연락하면
약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평소 자주 가던 병원에 연락해
비대면 진료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약을 어떻게 받아 올 것인가였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친구가 먼저 가져다주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무사히 병원에서 지은 약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pcr결과 가족 모두 양성으로 나와 약을 받으러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3일 정도 열이 나고
기침과 가래, 코막힘, 콧물이 끊이지 않았다.
목은 찢어질 듯이 아팠고,
기침을 할 때마다 폐가 아프고 머리가 울렸다.
기침이 나오려고 하면 한 손은 머리에,
한 손은 가슴에 힘을 주어 얹어두었다.
꼬박 며칠을 앓고 나자 천천히 상태는 호전되었고
자가격리 해제일이 다가왔다.
(오늘로서 자가격리 해제 4일 정도가 지났다.)
증상이 남아있었기에
최대한 밀폐된 공간은 가지 않으려 했고,
외부에 머무는 시간도 최대한 줄였다.
지금까지도 웬만하면 집 안에 머무르려 한다.
코로나를 걸린 것보다,
걸렸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그리고 걸린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까 봐 두려웠다.
물론, 괜찮냐고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그럼에도 괜히 외부에 나가면 작게만 느껴지곤 한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기침과 가래가 남아있다.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길거리를 활보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봄날에 집 안에만 있다니
내 청춘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