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9-10일 제주북페어
22년 5월 14-15일 인디온마켓(수원)
22년 6월 4일 싱얼롱페이퍼(인천)
독립출판을 처음 시작하고
4월부터 북페어와 북마켓에 참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가서
멍하니 사람 구경을 즐겁게 했고,
그다음에는 작지만 알차고 작가님들과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에 설레었고,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북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에 신이 났다.
그렇게 상반기를 글과 함께 책과 함께
그리고 작가님들과 함께 보냈다.
아무도 몰랐던 첫 북페어와 달리
상반기 마지막 북페어에서는
낯익은 작가님들이 생겼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주변의 작가님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고,
싱얼롱페이퍼는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주연 작가님의 제의로
같이 북페어를 나가기도 했다.
무엇이든 처음은 존재한다.
그 처음을 두 번, 세 번으로 만들 것인지
처음에서 끝을 낼 것인지의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나는 독립출판의 세계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서로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알고 있는 지식 전부를 가감 없이
타인을 위해 쏟아내 주었다.
그리고 처음 독립출판의 세계에 들어왔다고
얕보지도 않았고, 막대하지도 않았다.
나를 하나의 책을 쓴 독립출판 작가로
존중해주었고 인정해주었다.
그렇기에 내가 발을 담그기 시작한 이곳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이게 맞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이게 맞다 싶어 진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요즘 들어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에
지속하기 위한 경제활동을 조금씩 시작했다.
대신 마음의 큰 자리는 독립출판 자리로,
그 외의 일은 독립출판을 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일을 쉽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마음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일을 할 것이다.
그저, 주객전도의 느낌으로
나에겐 주가 언제나 독립출판이 될 것이고,
나머지는 그를 위한 활동이라고 마음속으로 여기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싶으나
사실 첫 책을 내고 나서는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떤 것을 적어 내려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난 계속 지금의 일을 하고 싶다는 것 하나다.
이를 위해서라면 지금의 난 무엇이든 하려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