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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Jun 30. 2022

비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기억들

어릴 적부터 비 오는 날이 무척이나 싫었다.

천둥 번개에  떨어지는 소리까지 더해지면 

 좋은 일이라도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오는 날이면 흙냄새는 좋아하지만,

  모든  좋아하지 않아 

기분마저 다운되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28년을 보냈다.


이 생각에도 전환점을 맞이 하는 때가 있었다.

작년 제주도   살기를 떠났을 ,

 차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있었다.


하루는 숙소에서 머물며 누워 비를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고,

 어느  날은 일정을 끝내고 힘겹게 돌아와 

창을 내다보니 비가 오는  꽤나 멋있게 보였다.

거기에 음악까지 틀어놓으니 

이런 낭만이  없겠다 싶어졌다.


그때 이후 나는 비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비 오는 밤이면 조금은 움찔하기는 하지만 예전처럼 온몸에 신경을 세우고 다니는 일은 없어졌다.


만약 내가 제주도 한 달 살기에서 비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누워서 비를 보는 것도, 서서 음악과 함께 

비를 마주한 경험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까지도 비를 무서워했을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더욱더.


이래서 경험이 소중하고 중요한 것 같다.

생각이 바뀔  있는 때가 오기도 하고,

내가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도 바뀌는 때가 돌아오니.


삶은 모든 타이밍과 때가 있다.

그저 모두  다른 시간을 마주하기에 

어떤 사람에겐 빠르게, 어떤 사람에겐 느리다고 

생각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찾아오면

 ', 이때가 적당했구나' 싶어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지금 힘들더라도, 버티는 삶을 살고 있더라도

우리에겐 분명 무언가가

찾아오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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