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진짜라고 말 하는 시대
진짜는 결코 스스로를 진짜라 말하지 않는다.
진짜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은은하게 고수의 향을 풍긴다. 그들은 자신이 진짜임을 입증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에, 과도한 포장도 필요 없고 굳이 주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보여주는 성과와 본연의 태도가 그들이 진짜임을 말없이 증명할 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짜들이 더욱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가짜들은 자신의 불확실성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나는 진짜다"라고 끊임없이 외쳐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는 크고 확신에 차 있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불안과 부족함이 내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태계를 잘 모르는 많은 클라이언트와 광고주들은 그 허상에 쉽게 현혹된다. 그리하여 가짜는 쉽게 진짜를 표방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게 되고, 결국 피해자는 이 복잡한 미로 속에서 길을 잃은 클라이언트들이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을 보면, 스레드, 메타, 네이버 등 플랫폼과 무관하게 스스로 진짜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마치 진짜의 범람 시대라도 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 허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진짜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수면 아래 조용히 존재하고 있으며,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성과를 내고 있다.
트렌드와 유행이 돌고 돌 듯이, 우리는 다시 ‘소개’와 ‘검증’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점점 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소개를 통해 진짜를 찾아가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주변 지인의 소개와 검증된 신뢰 관계 속에서 만난 전문가와의 대화는 본질적이고 깊이 있으며, 업무에서도 명확한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결국 진짜와의 대화는 과장되지 않고, 적절한 상황에서 정확한 말을 던질 수 있는 담백한 대화가 되는 것이다.
진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마케팅이 진짜다", "마케팅이 100%다"와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마케팅이란 본래 100%라는 완벽함이 존재할 수 없는, 지속적으로 변하고 적응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이란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지, 결코 완성형의 결과물이 아니다.
그러나 가짜들은 완벽이라는 허상을 내세우며, 보장이라는 달콤한 단어를 남발한다. 이는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마케팅 본연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와 인하우스 마케터들은 본연의 업무와 산적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된다.
진정한 ‘대행’의 역할은 본래의 업무를 더욱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대행이라는 말 속에는 본래 ‘본인의 일을 대신하여 수행한다’는 명확한 가치가 있다. 클라이언트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하며, 더 나은 성과와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이 대행이 지향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역할이다. 진짜 마케팅 대행이라면 바로 이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지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진짜라고 자처하기보다는, 가짜가 되지 않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마케팅 본연의 가치를 진정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전문성과 가치를 겸손히 증명하며,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진짜의 향기를 내뿜을 수 있도록 말이다.
진짜가 진짜다워지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진짜 마케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