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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풍 Mar 14. 2022

더이상의 토요일은 없다

8. 대학원 수업 일정/시간표는 어떨까

 직장인으로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서 사실 평일에 시간을 낸다는 건 거의 힘들다. 일반 대학원에 파트타임으로 다니는 직장인들은 정말 존경한다. 내가 다니는 대학원은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대학원이다 보니 수업이 거의 토요일에 배정이 되어 있다. 가끔 주중에 오후에 배정되는 수업들도 있지만 (오후 6시 30분) 대부분의 수업은 토요일에 배정이 되어있고, 이 많은 수업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시간표는 보통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기동안은 토요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학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 학교/학과의 경우 파트타임 대학원생을 기준으로 들면 졸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학점은 24학점 이상이다. 한 과목당 3점으로 계산하면 8과목 이상을 들어야 한다. 만약 신청한 학점이 1학점이나 2학점 짜리인 경우에는 과목수가 더 많아진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과목이란 것도 존재하는데, 선수과목이란 학부 전공과 대학원 전공이 다를 경우에 수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필히 들어야 하는 학점을 말한다. 나는 학부 때 전공이 대학원 전공과 달라서, 선수과목으로 6학점을 더 들어야했다. 즉, 2과목이상이 더 추가가 되었다. 거기에 졸업 논문 작성을 위해 졸업 논문 작성 및 연구윤리 관련 강의도 꼭 들어야했다. 이렇게 3학점으로만 계산해도 졸업전에 들어야할 과목은 11과목이다. 보통 마지막 학기에는 논문만 작성하기 때문에 3학기 안에 11과목을 다 들어야한다. 즉, 나 같은 경우 한 학기에 최소 3과목에서 4과목을 들어야했다. 여기에 필수과목 중 하나가 2학점이라서 딱 맞게 수업을 듣지 못하고 총 26학점을 채웠다. 한 학기에 4과목 이상 들었단 소리다. 


 갑자기 과목 수를 말한 이유는 과목 수를 알아야지 토요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1과목 당 2시간으로 수업시간을 배정해두었다. 한 학기에 4과목을 듣는다는건 일주일에 총 8시간의 수업을 듣는다는 걸 의미한다. 아침 8시20분부터 점심시간을 제외한다면 거의 8시 20분부터 마지막 수업까지 다 들었다...즉 다시 말해도 학기 내내 토요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학부시절에도 늘 불만이었지만, 항상 개강은 날이 좋은 봄과 가을에 한다. 내가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고 있는 그 시간에 벚꽃이 피고 지고, 녹음도 우거지고, 단풍도 든다. 그렇게 계절을 보내며 직장인에게 황금같은 휴일 중 하루가 없어진다. 보통 파트타임 대학원이 풀타임 대학원보다 쉽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이 길도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순 없다. 주 5일을 근무하고, 토요일에 늦잠을 자고 싶지만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하루종일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과제 지옥이 펼쳐지는데, 회사를 마치고 집에와서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과제를 해야한다. 과제가 끝나면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오픈 테스트(수업 자료를 찾아보면서 시험 칠 수 있음)로 시험을 친다고 해도 어느정도는 보고 이해는 해야지 시험 문제를 보고 어느 페이지에 있는지 확인을 하고 작성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하고 또 자료들을 보고 외우고 보고 외우고 준비를 한다. 이렇게 중간 고사가 끝나면 또 수업을 듣고, 과제지옥이 펼쳐지고, 그렇게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이 온다. 학교는 방학이지만 직장인들의 일과는 쉼없이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방학이라고 크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3학기를 반복하고나면 졸업 전에 가장 중요한 방학이 돌아온다. 나는 어줍짢게 졸업 논문을 쓰는 길을 선택해서(뒤에서 말하겠지만 프로젝트로 대신하여 졸업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 방법을 직장인들은 더 많이 선택한다) 방학이 방학같지 않았다. 방학동안 졸업논문 예비심사에서 교수님들의 지적사항을 보완하고, 지도교수님과 만나서 방향을 설정한 다음에 자료 신청 및 IRB 신청을 했다. 이 글에서 여러번 말했지만 파트타임이라고 대학원 생활이나 졸업이 쉽지는 않다. 그러니 대학원 다니는 기간동안은 조금은 힘들 수 있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고민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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