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꿈의 나라, 영국

평범주의보

by 신혜진

많은 사람들이 꿈꾸듯 나도 유럽 여행을 꿈꾼다.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는 물론이고 금전적 여유도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쉽사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 번쯤은 나도 유럽의 여러 나라를 방문해 견문을 넓히고 싶다. 지금부터 유럽 여행을 위한 돈을 조금씩 모으면 결혼 전에는 한 번 갈 수 있지 않을까. 뭐 신혼여행으로 유럽을 가는 것도 좋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가보고 싶은 나라가 많지만 영국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문화의 나라'답게 영국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만끽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먼저 '브릿팝'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음악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영국은 주옥같은 밴드, 뮤지션들이 꾸준히 배출된다. 6~70년대 세계를 점령했던 비틀스, 롤링 스톤스, 퀸 등에 이어 너바나, 블러, 라디오 헤드, 콜드 플레이, 트래비스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음악들이 절로 귀 호강을 부른다. (최근에는 10대 소년들로 구성된 밴드 The Strypes가 단연 눈에 띈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를 적절히 섞은 듯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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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은 그야말로 영국의 문화적 자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회였다. 개막식부터 특별했다. 영국 출신의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개막식은 무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따 온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조앤 K.롤링이 피터 팬의 한 대목을 낭독하고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등장하기까지 한다. 영국 특유의 유머가 담긴 미스터 빈과 세계적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컬래보레이션, 그리고 마지막엔 폴 매카트니와 전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Hey Jude 떼창까지. 어마어마한 문화들로 가득한 개막식을 보면서 넋이 나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즐기고 공감하는 문화를 가진 나라라니. 폐막식은 아예 '영국 음악의 향연'을 주제로 꾸며졌다. 폴 매카트니와 영상 속의 존 레넌이 등장하는 무대, 스파이스 걸스, 퀸, 조지 마이클, 비디아이, 뮤즈 등의 무대와 주옥같은 뮤지션들의 노래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웬만한 록 페스티벌 라인업을 뛰어넘는 최고의 라인업. 올림픽 역사상 레전드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완벽한 개회식·폐회식이었다.


브릿팝도 브릿팝이지만 영국에 가면 축구를 꼭 보고 싶다. 영국 하면 빠질 수 없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뜨거운 열기!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국인들 틈에 끼여서 소리쳐 응원도 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게 꿈이다. 그 무리 속에서 You will never walk alone을 부를 수 있다면 더더욱! 음. 리버풀에 방문해서 비틀스의 흔적을 찾고 리버풀 홈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겠지.


음식이 맛없으면 어떠하리! 꿈꾸고 갈망했던 영국의 문화들을 즐긴다면 밥을 안 먹어도 절로 배가 부를 것 같다.



2017년의 덧붙임: 와. 영국 가고 싶다 ^ㅠ^ 언제쯤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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