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주의보
많은 사람들이 꿈꾸듯 나도 유럽 여행을 꿈꾼다.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는 물론이고 금전적 여유도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쉽사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 번쯤은 나도 유럽의 여러 나라를 방문해 견문을 넓히고 싶다. 지금부터 유럽 여행을 위한 돈을 조금씩 모으면 결혼 전에는 한 번 갈 수 있지 않을까. 뭐 신혼여행으로 유럽을 가는 것도 좋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가보고 싶은 나라가 많지만 영국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문화의 나라'답게 영국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만끽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하다. 먼저 '브릿팝'으로 대표되는 영국의 음악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영국은 주옥같은 밴드, 뮤지션들이 꾸준히 배출된다. 6~70년대 세계를 점령했던 비틀스, 롤링 스톤스, 퀸 등에 이어 너바나, 블러, 라디오 헤드, 콜드 플레이, 트래비스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 벅찰 정도로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음악들이 절로 귀 호강을 부른다. (최근에는 10대 소년들로 구성된 밴드 The Strypes가 단연 눈에 띈다. 비틀스와 롤링스톤스를 적절히 섞은 듯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벅차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그야말로 영국의 문화적 자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회였다. 개막식부터 특별했다. 영국 출신의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개막식은 무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따 온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조앤 K.롤링이 피터 팬의 한 대목을 낭독하고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등장하기까지 한다. 영국 특유의 유머가 담긴 미스터 빈과 세계적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컬래보레이션, 그리고 마지막엔 폴 매카트니와 전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는 Hey Jude 떼창까지. 어마어마한 문화들로 가득한 개막식을 보면서 넋이 나갔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즐기고 공감하는 문화를 가진 나라라니. 폐막식은 아예 '영국 음악의 향연'을 주제로 꾸며졌다. 폴 매카트니와 영상 속의 존 레넌이 등장하는 무대, 스파이스 걸스, 퀸, 조지 마이클, 비디아이, 뮤즈 등의 무대와 주옥같은 뮤지션들의 노래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웬만한 록 페스티벌 라인업을 뛰어넘는 최고의 라인업. 올림픽 역사상 레전드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완벽한 개회식·폐회식이었다.
브릿팝도 브릿팝이지만 영국에 가면 축구를 꼭 보고 싶다. 영국 하면 빠질 수 없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뜨거운 열기!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영국인들 틈에 끼여서 소리쳐 응원도 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는 게 꿈이다. 그 무리 속에서 You will never walk alone을 부를 수 있다면 더더욱! 음. 리버풀에 방문해서 비틀스의 흔적을 찾고 리버풀 홈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겠지.
음식이 맛없으면 어떠하리! 꿈꾸고 갈망했던 영국의 문화들을 즐긴다면 밥을 안 먹어도 절로 배가 부를 것 같다.
2017년의 덧붙임: 와. 영국 가고 싶다 ^ㅠ^ 언제쯤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