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법
1.
오늘은 낮 2시에 중요한 미팅이 있었는데요.
시간은 촉박한데 처리해야 할 일은 계속 생기고,
정해진 대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놓치기도 했어요.
2.
내일은 아침 일찍 파리로 가는 기차를 타는데요.
기차역까지 30분 정도 라이드가 필요한데
어떻게 갈지 정해지지 않아서 조율을 해야 했죠.
3.
미팅을 마무리하고, 내일 갈 준비를 하다 보니
2일 차 글쓰기를 잊고 그냥 하루가 지나가버렸어요.
본래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변수를 싫어해서
미리 시간을 벌어놓고, 움직여서 일을 처리하는데요.
오늘은 위에서처럼 뜻대로 되지 않았지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오늘 뿐만 아니라
대부분 뜻대로 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
변수는 없을 수 없고, 미리 완벽히 대비한다는 건 불가능하며,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것은 이미 지는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대비는 하되, 그 대비는 변수에 따라 유동적이어야 하는 거죠. 미팅엔 늦을 수도 있고, 메일도 제시간에 못 보낼 수 있고, 홈페이지나 마케팅 메시지에 오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의연해져야 합니다. 틀린 것과 잘못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를 계속 짚어보며 그에 필요한 일을 하는 것만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그러니까 미리 준비했다는 말은 아무 의미 없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에 불과합니다. 내가 이걸 했는데, 하지만 이게 안 됐고 하는 말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자신이 힘들었음에 대해 알아주길 바라는 자기 연민일 뿐입니다.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라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인과관계일 뿐 내가 저지른 잘못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때 자기 연민에 빠져서 문제를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일을 더 그르칠 수밖에 없지요.
이러한 태도의 차이가 내가 이 세상이라는 길을 “불안으로” 걸을 것인가 “호기심으로” 걸을 것인가를 결정해 주는 것 같아요. 매일을 불안으로 걷는다면 아무리 성공하더라도 행복할 수 없겠죠? 불안은 성공 그 자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말이에요.
따라서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서는 일이 잘되고, 잘못되고에 대한 예상과 기대 대신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행하고, 그 일을 필요에 따라 가볍게 스위치 하는 힘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어떤 상황에도 몸과 마음을 무겁게 하는 자기 연민이 끼어들 틈이 없게끔요.
노동이나 행위가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파는 시대.
무엇을 했냐, 무엇을 해야 하냐를 넘어서
하고 싶은 일, 만들고 싶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계속 고민하는 것만이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매일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그날의 생각을 남깁니다.
목적도 카테고리도 없이
기록을 해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