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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Oct 01. 2024

10월 1일을 시작하며

에크하르트 톨레와의 10월 

얼마 전 2024년이 100일이 남았다고, 100일 챌린지를 시작하는 포스팅을 지인들의 인스타그램에서 봤습니다. 부지런함이 부럽기도 하고, 반대로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했는데요. 저도 다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달은 영적 스승인 '에크하르트 톨레', 그리고 매일 조금씩 글 쓰는 모임 "인라이팅 클럽"과 함께 하기에 무사히 한 달을 마칠 수 있을 것 같네요. 


10월 한 달 동안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고요함의 지혜(Stillness Speaks)>를 읽으며 필사하고, 거기에서 발견하는 키워드를 모아 글을 풀어볼 생각입니다. 글자 그대로 따라 써보고, 나만의 키워드로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은 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 '소울살롱'의 10월 책이기도 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서로 다른 생각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의 키워드는 "견지망월(見指忘)"입니다. 

"진리는 하늘에 있는 달과 같고, 문자는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지만, 손가락이 없으면 달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들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 - 나무위키(클릭)

우리는 책을 읽으며, 강의를 들으며, 또는 다른 어떤 공부를 시작할 때, 견지망월의 우를 범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은 삶을 위한 진리를 배우고, 더 나은 버전의 나로 다듬기 위한 기술들을 익히면서 정작 왜 내가 그걸 하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정말 더 나아지고 있는지는 잊어버리고 배우고 익히기에 급급한 거죠. 그리고는 어느 순간 배움과 익힘을 소홀히 하다 시나브로 멈추게 됩니다. 


<고요함의 지혜>에서 에크하르트 톨레는 이미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이를 경계합니다. 

진정한 스승은 아무것도 가르칠 것이 없다. 진정한 스승은 아무것도 더하거나 줄 것이 없다. 진정한 스승은 새로운 정보나 믿음, 규범 같은 것을 주는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스승은 당신의 본연의 모습을 가리는 것, 존재의 심연에서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진리와 당신 사이에 가로놓인 무언가를 스스로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스승은 내면의 깊은 차원, 평화로움을 드러내 당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모든 스승과 고대 경전이 그랬듯이 이 책에 담긴 생각은 ‘나를 보라’고 말하지 않고 ‘나를 초월하여 보라’고 말한다. 
한 문단이나 단락이 끝날 때마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읽던 것을 멈추고 차분히 내면을 성찰하며 고요함을 느낄 것이다. 언제나 읽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르치려고 쓴 책이 아니니, 배울 것이 없고, 나를 보라고 하지 않으니, 책을 읽기만 해서는 안 되겠네요. 책 너머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성찰하며, 때로는 멈춰 서서 고요함을 느껴야겠습니다. 책이 두껍지 않으니 쉬었다 읽어도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아요. 후루룩 읽어버린 후 뜻을 음미하기 위해 필사를 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벌써부터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할 10월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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