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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Oct 03. 2024

[고요함의 지혜] 안과 밖의 고요함

밖의 고요함에 귀를 기울이면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어제는 오전 온라인 미팅을 시작으로 계속 일정이 있었는데요. 아침부터 글쓰기를 미루다 결국 12시 자정 기한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새벽 3시 15분을 지나고 있네요.


매일 글쓰기를 마음먹고, 작심삼일은커녕 둘째 날 글도 못 썼다는 생각에 심란했습니다. 아침 미팅 전에 썼으면 됐을걸 아침 산책을 하며 여유 부린 자신을 탓했어요. 계속 책을 읽었지만 글감을 떠올리지 못했는데 어떡하냐며 변명도 해보고요. 글쓰기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오늘 만난 사람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모두 잠든 이 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해지자 비로소 책 속에서 눈에 띄는 구절을 만났습니다.

주변에 잠시라도 고요함이 내려앉을 때면 귀를 기울여보라. 다가온 고요함을 바라보고 주시하라. 밖의 고요함에 귀를 기울이면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마음이 고요해져야 주변의 고요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제1장 안과 밖의 고요함

에크하르트 톨레가 책에서 말한 것처럼 밖의 고요함을 알아차린 그 순간 내 안에는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글을 쓰지 못했다는 자괴감도, 글을 쓰고 잘까 아니면 어차피 기한을 넘겼으니 쓰지 말까 하는 고민도 사라졌습니다. 제 손은 그저 타이핑을 시작했고, 저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어요. 이 단순 명쾌함이 제 마음과 머릿속을 다시 한번 고요하게 해 줍니다.

밖의 고요함을 의식하는 순간 안의 고요함이 깨어난다. 비로소 당신은 지금 여기 존재하게 된다. …(중략)… 고요함 속에서 그리고 고요함을 통해서 인식한 모든 것과 나는 하나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세상만물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는 것이 참사랑이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제1장 안과 밖의 고요함

현재 시각 새벽 3시 49분.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저는 고요했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했으며, 세상만물에 대해서도 나와 분리하지 않고 관대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러한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나의 주변에서, 또 자연을 접하며 계속 고요함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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