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의 지혜] 나의 에고

생각의 창살로 지은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나

by GALAXY IN EUROPE

오늘은 에크하르트 톨레와 함께 하는 소울살롱 첫 줌모임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하는 모임이라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생각과 그분들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에 설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지? 재미없어하면 어떡하지? 괜히 등록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던 걱정은 '작가에 대해서 더 설명해야 하나? 책 이야기를 해볼까? 각자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나을까?' 하며 뭔가 열심히 더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으로 이어졌죠. 그러니까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무엇을 어떻게 해도 잘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 9시, 모임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 페이지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화면에 다른 멤버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으니 더욱 긴장이 되어서 중언부언 횡설수설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불안하게 했을까요?


에고는 늘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런 에고에게는 두려움과
욕망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삶을 휘두른다.


내 머릿속에서 나인 척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에고가 있었던 거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잘' 설명하고 싶다는 "욕망"을 만들어, 오히려 '잘' 설명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을 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잘 설명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물론 없었고, 모인 멤버들이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없었습니다. 즉,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도 오늘 모임을 잘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죠.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나의 '에고'를 바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 순간이 아니라 '모임이 성공적으로 끝난 순간', 존재하지 않는 '다음' 순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죠. 그러자 점점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에크하르트 톨레와 그의 책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어요. 내가 소울살롱을 시작한 이유,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나의 에고를 만나고 부수면서, 또하나의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