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나의 에고를 만나다
5:15 am.
어제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고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얼른 눈을 감고 생각합니다. 일어나기 싫다.
5:21 am.
잠이 들 뻔한 것을 가까스로 깨워 시계를 봅니다. 그래 일어나야지 하며 몸을 일으킵니다.
5:24 am.
그래 오늘은 모닝페이지 첫날이니까 30분만 필사하고 나오자. 그리고 2시간만 더 자는 거야. 그래도 되겠지, 9시 반에 나가면 되니까.
5:29 am.
일단 접속에 성공. 나 참 대단한 것 같아. 새벽 2시에 잠들고도 일어나다니 말이야.
5:35 am.
(필사하다 말고) 왜 사람들이 오지 않는 걸까? 이렇게 아침 일찍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게 줌을 열어놨는데 말이지.
5:55 am.
헉, 벌써 시간이? 나 자러 가야 하는데. 좀 더 써볼까? 다시 잠드는 것도 힘들겠다.
그리고 지금 시각 6:19 am.
책 들어가는 말 필사를 마치고 글을 쓰며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부터의 나를 돌아봤습니다. 정확하게는 진정한 내가 아닌 나의 에고가 얼마나 시끄럽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는지를요. 전혀 고요하지 않았어요. 내가 하는 모든 행위는 나를 위한 것인데, 에고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또는 이 행위 자체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즉,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존재하지 않는 '다음' 순간을 위해 살도록 한 것이죠.
6:30 am.
에고의 시끄러움이 잦아들었어요. 아직은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지만 조금씩 고요해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난 한 시간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 또한 에고의 다른 목소리일 테니까요.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존재하면 그뿐입니다. I am here for me.
고요함은 또 내면의 평화로움이다. 고요함과 평화로움은 당신의 생명의 실체이다. 이 세상을 구하고 변화시킬 주인공은 바로 당신 내면의 고요함이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들어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