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연습한다는 것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또한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습니다.
유한한 삶의 끝으로 한 발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것의 끝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합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휴가가 끝날 때, 애들이 성장해서 집을 떠날 때, 어떤 체험의 끝에 왔을 때 나는 약간의 죽음을 체험한다. 내 의식에 나타났던 하나의 ‘형상’이 해체되는 것이다. 그리고 공허한 마음이 남는다. 사람들은 그 공허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직면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삶에서 끝을 받아들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끝을 환영하는 법을 배운다면 처음에는 불편하게만 느껴지던 공허함이 어느 순간 깊고 평화로운 내면의 여유로움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일매일 이렇게 죽는 법을 배움으로써 삶에 나를 좀 더 열 수 있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제9장 죽음
하지만 톨레는 이 또한 죽음을 연습하는,
평화로운 내면의 여유로움을 꺼내는
방법이라고 역설하는데요.
사실 모든 것의 끝을 마주하면서
허무함을 느끼고 초라함을 느낍니다.
존재의 의미에도 의문을 갖게 되죠.
하지만 그 일이 나와 동격이 아님을,
나는 그보다 더 큰 무한한 존재임을
알면 이를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형상=나’라는 생각만을 하면 진정 귀중한 것은 나의 실체이며 내 안 깊숙이 존재하는 생명이며 순수의식임을 알 수 없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내 안에 있는 영원이며, 그것만이 내가 잃어버릴 수 없는 유일한 것임을 말이다. - 고요함의 지혜 | 에크하르트 톨레 / 제9장 죽음
내가 한 일은 내가 아닙니다.
내가 꾼 꿈은 내가 아닙니다.
내가 사는 생은 내가 아닙니다.
나는 이 모두를 인지하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을 체험하고 있는,
영원히 존재하는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