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현대인의 의식 지도 | 데이비드 호킨스
영성에 과학이 더해져 추상적이고 복잡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님은 <의식 혁명>이란 책을 통해 수년 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의식 혁명>은 제가 읽은 책이 아니라 읽기를 포기했던 책입니다. 그런데 <현대인의 의식지도>는 심지어 이후에 쓰인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완간"이랍니다. 초급반 학생이 고급반 교재를 구매한 느낌이랄까요?
외관/지각/환상과 실재/진실/본질사이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 저자는 "이들의 수준을 혼동하는 것이 전 시대에 걸쳐 인류가 겪은 고통의 근원"이었다고 설명하는데요. 거창하게 '전 시대', '인류'로 확대하지 않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간은 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일을 할 때도 놀거나 쉴 때도 이들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 오해하고, 고민 끝에 화를 내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를 매일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고통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대고 있는 꼴이죠.
평범한 정신이 '진실'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사실 정도가 조금씩 다른 수천 개의 변수를 처리한 합성물이다.
데이비드 호킨스가 제시하는 "의식 지도"는 1부터 1000까지 의식 수준에 따라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다양한 종교적, 과학적 사례들을 가지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견 이해가 되었다가 어렵다고 느껴졌다가 다시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가를 반복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리뷰를 정리하려고 하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이해한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아무래도 초급반 학생이 속성으로 고급반 교재를 마치려고 하니 무리가 온 듯하네요.
1부터 1000까지 간단한 지수 눈금 척도로 진실이나 거짓의 구체적인 정도를 탐지하고 심지어 지수로 매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지수 안에는 인간 영역과 그것을 넘어서는 영역에 있는 모든 앎(Knowingness)의 가능성까지 포함된다.
"의식 지도"에 대한 저의 이해는 인간의 의식 수준은 1부터 1000까지로 200 이하인 경우 에고가 만들어낸 환상을 진실이라 믿고, 나와 다른 이들을 분리해 이기려 드는, 세상에 부정적 에너지로 접근합니다. 200 이상에 도달하면 이성이 강화되어 에고가 발산하는 부정적 에너지를 이기려는 활동이 시작되지만, 사실 여부와 데이터, 근거에 묶여 그 이상의 것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겸손한 태도로 정직을 추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경지로 계속 발전해 나가는데요. 이성적인 최고점이 400이라면 이를 넘어 500~600 선에 다다르면 이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맥락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고, 모든 것은 가능하고,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완벽하다는 본질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700~1000은 예수, 부처와 같은 선각자들이 다다른 경지로 '나의 개인성'에서 벗어나 '참나'로 '현존'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인의 의식 지도> 일독 후 제 머릿속을 정리해 봤습니다. 정리하면서 점점 더 책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면 내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님도 영적진보를 쉽게 촉진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호기심'을 꼽으셨는데요. 그 호기심이 내 안에서 발동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공유할게요.
삶이 놀랍건, 실망스럽건, 흥미진진하건, 도전적이건 어느 쪽이더라도, 그것은 인간의 영적 진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일련의 선택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동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영적 참나가 에고/자아에게로 보내는 일종의 초대장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발생하건 외부에서 발생하건 인간적 갈등도 인간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것인가의 문제에 똑같이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내 삶 속에서 영적 참나가 에고/자아에게 보내는 초대장을 흔쾌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아직은 모호한 이해이지만 데이비드 호킨스의 세계로 들어가 좀 더 명확하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키워드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