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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Aug 03. 2019

저성과의 소용돌이에서 탈출하자

< 원씽.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뒀던 서평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업로드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길었던 수능공부가 끝나고 입학한 대학교 첫 기말고사 때 이야기이다. 중간고사는 뭐.. 뭘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렸고 기말고사를 준비할 시즌이 되니 미리 공부 좀 해둘걸 하는 후회와 일학년 과목을 재수강 할 수는 없다는 정체모를 두려움(?)에 이과목 저과목 조금씩 손을 대보지만 어느 하나 완료되는 것은 없었고 마음은 점점 급해져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 갔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밤을 세워가며 벼락치기를 해봤지만 차라리 재수강 하는게 낫지 싶은 성적으로 결과가 났다.

 

@Kevin Phillips, pixabay


시간은 얼마 없는데 해야 할 일은 많고 가장 쉬워 보이는 일부터 붙잡고 해보지만 생각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시간이 불안을 자극해 다른 일을 붙잡는다. 하지만 역시 생각처럼 일은 잘 풀리지 않고 악순환은 반복된다. 짧은 시간 안에 지름길을 찾아가려 하는 행동들이 점점 더 우리를 돌아가는 길로 가게 만든다. 이런 저 성과의 결과물을 가져오는 악순환은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같은 시간 동안 일을 해도 왜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많은 성과를 낼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 같은 수준의 성과라면 좀 더 빨리 달성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 학생 시절에는 성적을 받아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하고 사회에 나간 이후에는 성과가 연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일 잘하는 사람, 공부 잘하는 학생이라며 그들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모두들 노력한다. 


 이 책에서는 그들의 성공 비법을 "핵심에 집중하는 것, 즉 중요한 일에만 파고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일의 중요성이 같지 않음을 인식하고,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내어 투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다시 말하자면 "탁월한 성과는 당신이 초점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라는 것이다. 초점을 좁혀 한 가지에 집중해 성과를 이뤄내고 다음 한 가지를 찾아내 에너지를 집중해 성과를 이룬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한 번에 하나씩 작은 성과를 쌓아 간다면 거대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성과를 올리고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To-do list를 작성하고 좀 더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목표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멀티태스킹 능력을 기르고 언제나 의지력을 불태우며 의지력이 떨어지는 자신을 채찍질한다.  더 잘할 수 있고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의지력을 다시 깨워 내려 노력한다. 일이 아닌 생활의 영역으로 보자면 일과 개인생활 간 조화를 통해 적절한 원동력을 부과해 스스로를 다시 달리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생각한 것처럼 잘 흘러갈까? 먼저 의지력은 생각한 것처럼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바바 쉬브 교수가 진행한 실험(p.88)을 살펴보면 머리를 많이 쓸수록 정신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의지력은 구미가 당기는 것에 저항할 때마다 일부를 사용하게 된다. 상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만하면 많이 참은 것 아닌가?" 혹은 "더 이상은 못 참아!"라고 생각한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지방과 탄수화물을 멀리해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지만 참지 못하고 떡볶이를 먹는다거나 성가신 민원인이나 경우 없는 상사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참다못해 폭발하는 경우는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의지력이 무한한 자원이 아님을 알고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일의 효율을 굉장히 낮추고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더 늘어나게 한다. 멀티태스킹이라는 용어가 처음 만들어진 컴퓨터 분야도 실제로는 여러 작업이 번갈아 가며 하나의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지 한 번에 여러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경우 한 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면 각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하려는 일에 대한 규칙을 떠올려야 한다. 이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할 경우 효율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는 있지만 한 번에 두 가지 일에 집중할 수는 없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서 빠르게 완료하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것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처럼 한가지 과제에 집중하여 처리하고 다음 과제를 찾아 처리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마치 도미노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큰 성공으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앞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성공을 위해서는 일의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핵심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의 핵심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 대부분의 것들은 미리 만들어진 로드맵 같은 것들이 없어 핵심을 찾기 위한 질문을 만들기 어렵다.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보자. 그것은 바로 초점 탐색 질문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 그것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바로 그 일은 무엇인가?


개개인의 경우에 맞게 조금씩 수정해서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책 마지막 파트에 구체적인 초점 탐색 질문의 예가 있으니 참고하여도 좋다. 나의 경우 "경제적인 독립을 달성하고 나의 정서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일까?"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기 위해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제외한 다른 모든 활동을 중지했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안 하나하나마다 충분히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 시험을 그만두었지만 전문자격시험 대비도 하나의 대안이었다. 회사에 취직하는 것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독서와 서평 작성, 가능하다면 같은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는 그룹 구하기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따져보면 15년 이상을 시험공부에만 써왔다. 다른 활동들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 주 목적이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시험공부라는 명목 아래 기본적인 사회관계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해 남과 잘 소통하는 방법도 모른다. 과외를 제외하고 파트타임 잡도 해보지 않아 사회 경험도 모자라다.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아닌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로 준비했던 것이라 목적의식도 약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내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은 다른 사람의 철학이 잘 녹아 있는 책을 읽고 배울 부분들을 정리하고 내 생활에 접목해 보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내 삶에 적용해 보는 것들을 남들과 공유해 생각의 차이를 느껴보고 좀 더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 때 신영준 박사님, 고영성작가님, 이재범작가님, 체인지그라운드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해야 할 단 하나를 찾았다면 변화의 속도를 올려보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하더라도, 그냥 앉아만 있다면 빠르게 달려오는 다른 차에 치이고 말 것이다."

책에서 파트를 소개하는 글이다. 우리도 해야 할 단 하나를 찾은 것에 만족하지 말고 성과를 내 보자.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한 '우선순위'에 따라 '생산성'을 위해 살아야 한다. 


 목적의식은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고 그것을 계속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의 궁극적 원천이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빠른 선택으로 이어진다. 나의 목적의식은 독서와 서평 작성, 토론을 통해 내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말할 때 톤이 좋아지고 논리적 말하기(우기기가 아닌 근거 있는 주장)를 조금씩 하게 되었으며 정보 전달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한 달의 효과가 이런데 일 년 후에 나는 어떻겠는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책에서는 시간 확보하기라는 방법을 제안한다. 일정 시간을 정해 그 시간이 되면 반드시 중요한 단 하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변명도 사전에 막아버릴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는 이 방법에 따라 일주일 중 월요일 12시~2시와 목요일 12시~2시를 서평 작성하는 시간으로 고정하였다. (지금은 매일 책을 읽고 짧은 글을 쓰는 것으로 방법을 바꿔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짧은 글을 모아 서평을 정리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독서는 일할 때이든 집에서 쉴 때이든 잠깐의 시간이 나도 할 수 있어서 계속하지만 서평 작성은 읽는 만큼 하지 못했다. 과외를 해보시거나 누군가를 가르쳐 보신 분은 아실 것이다. 그냥 배우기만 한 것보다 내가 배운 것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할 때 내 배움이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지식을 아웃풋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시도해 개인의 변화를 더 빠르게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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