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좀처럼 마음먹은 것을 시작하기 어려운 나에게, 타이머는 필수 아이템이다. 다른 타이머들보다 '구글 타이머'로 알려진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들어 오래 사용하고 있다.
2. 매일 나 스스로에게 당부하듯 일상, 더 나아가 삶을 잘 사는 방법은 '미루지 않는 것' 뿐이다. 머릿속에 생각나는 일들을 그냥 하는 것만이 하루를 충실히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3. 특히 나의 경우 다른 것보다도 지저분한 주변에 몹시 약한 스타일이라 집이 청소가 되어있지 않으면, 설거지가 되어있지 않으면 스스로 크게 자책하고 매사에 짜증을 내게 된다. 반대로 집이 깨끗하면 대부분의 일들을 너그럽게 넘어가게 된다.
4. 그런데 이 청소라는 게 재깍재깍, 몸을 움직여하게 되지 않는다. 피곤해서, 오늘은 설거지 거리가 별로 없어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미뤄놓고 사서 일을 만드는 경우가 자주 반복된다. 자책할 미래를 알면서도... 역시나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5. 나에게 이 굴레를 끊어주는 딱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바로 25분 타이머 맞추기다. 몸이 천근만근이라도 일단 일어나서 25분 타이머를 맞추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뭐라도 하게 된다. 생각보다 25분은 길어서 정리정돈, 청소기 돌리기를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한 텀 지나고 나면 그 뒤로는 관성으로, 휘리릭 해치우게 되는 마법이 벌어진다.
6. 지난 주말 동안 오징어 게임 3을 본다고 집에 틀어박혀 청소와 설거지를 잔뜩 미뤄두었더니 월요일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애꿎은 아이에게 아침부터 짜증을 내고는 또 후회하며 책상 앞에 앉았다. 지저분한 집안이 눈에 밟혀 일도 잘 되지 않는다. 일하는 중간중간 25분의 마법을 이용해 청소와 설거지, 쓰레기 정리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7. 깨끗하게 치워진 집은 역시나, 정답이다. 혹시 지금 할 일을 미루고 있다면 또는 무기력증에 빠져있다면 더도 덜도 말고 딱 25분만 움직여 보기로 하자. 다시 게을러지더라도 딱 25분만큼은 나아질 수 있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