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방어하는 힘.
자아가 처한 상황을 가볍게 만들고 부모가 아이를 보듬 듯 어루만져주는 것.(프로이트)
유머에 대한 애정은 자유에 대한 애정
아주 복잡한 일도 별 것 아닌 걸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갓난아기의 배냇짓처럼 순진무구하다.
그렇다고 유머가 전혀 무해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상황을 잘 못 짚은 유머는 때론 무자비하기도 함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머를 언제나 환영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한다.
그 여유로움이 좋고
그 애정이 사랑스럽고
그 다정함이 감사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유머러스함은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
때론 우스꽝스럽게 망가진 부모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인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무서운데 웃긴 엄마라는
아이들의 수식어가
대단히 만족스럽고 감동적이다.
어쨌든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은 안도감이 든다.
말도 안 되는 가사를 붙여, 말도 안 되는 음으로 노래를 불러가며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면
아이들도 진심이 담긴 답가를 보내준다.
그러다 보면 서운했던 마음도 어느새 녹아, 서로를 부둥켜안고 뒹굴고 있다.
쪽쪽쪽 얼굴이 성한 곳이 없다.
유머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발등에 날개가 달린 듯 가벼워진다.
진지하게 늘어놓던 진심이 거북하다가도
에라, 농담을 섞어 던진 한 마디에
앞서 늘어놓던 거북한 진심들마저 모두 사랑으로 느껴진다.
그래, 별거 아니었어.
허망이 아니라 희망으로 바뀌는
마음의 이동을 가만히 즐긴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일어나는 기분이다.
세상에 단 하나의 능력만 부여된다면
나는 단연코 유머러스함일 것이다.
그로 인해 나는 웃게 될 것이다.
성공한 자가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자가 성공한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