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잡담
오다가 주웠어 말고.
세심하게 당신을 살펴보아,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
라고 말해주는 사람.
무심이 아니라 세심함으로
무정한 척 다정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다정함으로 대해주는 사람.
입 안에 머금고만 있는 침묵의 철학보다는
긴 침묵을 조용히 입술 위에 올려놓을 줄도 아는 사람.
자신을 아끼듯
당신 역시 귀한 사람이라고
대단한 용기 없이도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위로해 주는 사람.
그 마음이 쉬이 변하지 않고,
변하더라도 비정하게 돌아서지는 않는 사람.
자신의 뜨거움을 자신 안에서 소멸시키지 않고,
타인의 가슴 안에서 데워져
오래도록 머물게 해 줄 사람.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