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엄마와의 동행
엄마에게 내 사랑을 전할 모래시계는 얼마나 남았을까?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세 번째입니다.
두 번은 아버지가 계셨으며,
나는 철이 없을 때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세 번째 입원을 하시고 발에 통기브를 하고 퇴원하셨습니다.
86세이신 엄마는 젊지가 않아서 몸 거동이 많이 불편해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화장실은 엄마가 다닐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불편한 엄마를 위해서 나는 손발이 되어주어야 했습니다.
산불 예방근무로 밤까지 근무하면서 업무의 속도는 나지 않았습니다.
직장일로 바쁘지만 엄마의 손발이 되기 위해 정시에 퇴근해야 했습니다.
저녁 밥상을 차리고, 발을 씻겨드리며, 머리를 감겨드리는 일
고양이 5마리, 개 두 마리의 밥을 챙겨주기 3일째.
아침식사를 챙겨드리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하며 멍멍이 주변을 청소했습니다.
점심 밤을 준비하기가 힘든 엄마를 위해
식사 대신으로 삶은 계란, 고구마, 과일까지 챙겨드린 후
다시 우리 집으로 가서
움직임이 조금 불편한 남편 반찬과 간식을 챙겨야 하며 출근 준비하기 4일째.
"바쁘다, 바쁘다"가 연속입니다.
바쁜 생활 중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980년 이전
엄마는 약용 나뭇잎(감태나무)을 하루 종일 1kg 채취하여 팔면 40원 돈을 받으셨습니다.
다랭이 논, 밭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다녔고
차가운 얼음물에 빨래를 하며
연기 가득한 아궁이에서 자녀를 위해 불을 지피고 사셨습니다.
자식을 위해 손마디가 휘어질 정도로 억척같이 사신 엄마였습니다.
나도 자식 둘을 낳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어 자식은 부모의 사랑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압니다.
고생했던 엄마를 비교하며 나는 문득
"자식으로 엄마에게 얼마나 사랑을 전했는가?"라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바쁜 일상이 내게로 날아왔지만
엄마에게 사랑을 되돌려 줄 시간이 존재하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주위를 돌아볼 정도로 뭔가를 아는 시점에 와서
엄마와 사랑할 시간이 나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우리의 모래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엄마와 사랑할 시간이 존재해서 사랑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혹시 누군가가 엄마로 힘든 시간이라면
"사랑할 시간이 와서 행복할 순간이 시작된다"라고 여기며
모래시계를 뒤집어보세요,
행복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