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놓아주는 연습

1

아침부터 그리움 담긴 노랫말이
마음의 방향을 너에게로 이끌었다

‘

창문을 열어 보아도

쓸고 닦아내도

내 마음 자리에 있는 너

불현듯

눈시울이 붉어져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너의 흔적들

날 묶어둔 너,

그게 가끔 고단해

우리가 지워질까 겁나던 내가

더 비워내야만 웃을 수 있을까

조금 남겨두고 싶은데

멍든 자국이 나의 시선을 고정시켜

2

나의 실수야

너무 많은 걸 내어준 내 실수

지금 난

지쳐 닫아버린 마음에

새숨을 들이쉴 용기가 나질 않아

두드리고 흔드는 소리에

감각이 없는 듯 무뎌져야 해

듣지 못하는 게 아니라

들을 수 없는 거야

지우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오늘도 제자리걸음

,

내가 너를 묶어두었다

그래서 너,

너 아직 가지 않았나 보다

#그리움 #상처 #치유 #놓아주기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