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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봄

멈추고 싶은 순간

by 그레이스


문득, 걷고 싶어졌다


잠시 허락된 시간 안에서

나는 목적 없이

한참을 걸었다


금빛 햇살이

말없이 동행했고

그 길 끝에서

봄꽃을 만났다


소란한 마음을 꺼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너를 보니

그 자리에

나도 잠시

멈추고 싶어졌다


소리 없이 다가와

내 안에 스며든 봄


그 따스함이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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