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밀도

by 그레이스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자꾸 그것을 묻는 걸까


우리는 종종 이 질문 앞에서 비슷한 방향을 바라본다. 조금 더 많이 이루고, 조금 더 높이 올라가고, 조금 더 단단해진 다음에야 비로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성취를 쌓고 결과를 확인하며, 다음 목표를 향해 다시 몸을 기울인다. 행복은 언제나 지금보다 조금 더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애써 도착한 자리에서도 마음이 허전할 때가 있다. 기대했던 만큼의 충만함이 오지 않을 때, 우리는 조심스럽게 묻게 된다. 이게 정말 전부일까 하고.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 연구들은,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이 성과나 지위가 아니라 관계였다고 말한다. 연결이 있는 삶은 몸과 마음을 함께 지탱했고, 외로움은 눈에 보이지 않게 일상을 약하게 만들었다. 말없이 쌓이는 피로처럼, 관계의 부재는 삶의 균형을 조금씩 흐트러뜨린다.


반대로 따뜻한 관계는 정서적 안정을 가져온다. 마음이 안정되면 몸도 함께 반응한다. 웃을 수 있고, 숨을 고를 수 있고, 다시 일상을 감당할 힘이 생긴다. 그래서 행복의 핵심은 관계의 양이 아니라 진심으로 연결된 관계의 질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나를 믿어준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곁에 있어주던 순간,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 돌아보면 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대단한 말이나 해결책이 아니라, 떠나지 않고 머물러 준 관계였다.


좋은 사이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해하려는 마음과 때로는 용서하는 선택, 함께 성장해 가겠다는 태도가 쌓여 만들어진다. 관계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이고, 그 다리를 건너며 우리는 조금씩 더 인간다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올해를 살게 한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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