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억

by 그레이스


두쫀쿠: Dubai Chewy Cookie이지만,
길고 외래어가 섞여 있어 한국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로 먼저 알려졌고,
다시 이를 줄여 두쫀쿠라는 애칭이 생겼다.



큰아이가 작은아이에게 말했다.

“나도 두쫀쿠 먹고 싶어.”


작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 근처 카페에서 파는 쿠키, 요즘 유행하는 간식이라고 했다. 동생이 친구들과 사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였으니, 그 말에는 부탁인지 명령인지 모를, 살짝 협박 섞인 톤이 담겨 있었다. 며칠 후, 우연히 작은 아이와 카페 앞을 지나는데, 동생은 형의 그 부탁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예쁜 마음이 닿아, 나도 함께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진열장을 들여다보니 두쫀쿠 자리만 텅 비어 있었다. 품절이라는 글자가 쟁반 앞에 붙어 있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려는 우리를, 매장 주인은 조심스레 불렀다. 계산대 안쪽에서 두 개를 꺼내며 말했다.

“사연 있는 사람에게만 판매하고 있어요.”


우리는 어떤 사연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돌아서는 모습이 주인의 마음을 움직였나 보다. 그렇게 두 개, 초코떡처럼 쫀득한 쿠키를 소중하게 사 들고 나왔다. 주인은 덧붙였다.

“다음 주면 재료가 다 소진되어, 더는 만들 수 없어요.”


집으로 돌아와 두쫀쿠를 받아 든 큰아이는 하트 눈이 되어 기뻐했다.

“맛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


나도 한쪽을 맛보았다. 겉은 초코떡처럼 쫀득하고, 속은 크런치와 비슷하지만 단순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독특한 질감이 조화로웠다. 처음 경험하는 맛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재료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접었다.


한편, 이 경험은 허니버터칩을 떠올리게 했다. 마트에서 숨겨 팔고, 매진과 인당 개수 제한을 반복했던 그때처럼, 사람들은 희소성과 제한 판매에 몰린다. 쏠림 현상 속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것에 집중하고, 개별적 취향은 쉽게 묻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중요한 것은 맛이나 희소성이 아니었다. 부탁을 기억하고, 함께 걸어주고, 마음을 나눈 작은 순간.

그것이 두쫀쿠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 사소하지만 선명하게 남는 작은 아이의 마음 담긴 울림의 순간이었다. 매번 형에게 어린아이 같다는 말을 듣던 동생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마음이 참 깊다는 것을 느꼈다.


짧은 발걸음, 손끝에 닿은 간식,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 평범한 하루 속에서 이런 순간이 스며들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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