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연구자에게 추천하는 Systematic Review

연구를 처음 하는 분들에게 첫 시작으로 좋은 연구 형태

by 지나가는 의대생

지난 글에서는 ‘학부생이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과거의 저와 같이 연구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분들께 추천하는 연구 형태(방법론)를 소개할게요.



Systematic Review (체계적 문헌고찰)


Systematic Review는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연구자분들이 다같이 입을 모아 한번 해보라고 추천하는 연구 형태입니다.

한국어로는 체계적 문헌고찰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에 이미 나와있는 논문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주제를 조사, 분석하는 것


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더 구체적인 과정을 나타낸 일러스트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becarispublishing.com/doi/10.2217/cer.13.17


단계별로 조금 더 쉽게 한국어로 풀어 설명하자면,


Prepare Topic: 연구주제와 연구질문, 목적을 뾰족하게 다듬는다.

Search for Studies: 온라인 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연구주제와 관련있는 논문을 검색한다.

Screen Studies: 검색결과로 나온 논문들 중에서 정말로 의미있는 것들만 선별한다. (관련없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 연구는 제외한다.)

Extract Data: 선정된 각 문헌에서 필요한 데이터(정보)만 골라낸다. (예를 들면 각 문헌에서 Odds Ratio가 얼마인지만 따로 뽑아서 정리한다.)

Analyze and Synthesize Data : 전 단계에서 뽑아낸 데이터를 분석한다. (통계적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고, 통계적 해석 없이 질적 분석만 할 수도 있다.)

Report Findings: 분석 결과와 방법 등을 전체적으로 정리하여 보고한다. (= 논문을 작성, 투고, 출판한다.)



Systematic Review를 추천하는 3가지 이유


그러면 학부생/학생연구자/연구인턴에게 이 방법이 왜 좋은지를 이제부터 말씀드려볼게요.


먼저 ’학부생/학생연구자/연구실인턴/학부연구생‘ 등등으로 불리는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딱 하나로 정리된다고 생각해요.


리소스가 부족하다
(리소스 = 시간, 돈, 지식, 경험, 권위)


아무래도 그렇지 않나요? 우린 모든 게 처음이고 초보자니까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연구 형태가 바로 Systematic Review입니다.


1. 실제 데이터(Original Data)가 필요하지 않다


Original data는 연구자가 직접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통틀어서 부르는 말로,

병원에서 환자로부터 직접 수집한 데이터 (질환코드, 입퇴원날짜, 투약 기록 등)

피지컬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 (온도, 초음파 신호, 중금속 농도, 흡광도 등)

설문조사로 수집한 데이터 (성별, 직업, 지역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 + 다양한 설문문항에 대한 답변)

등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다양합니다!)


오리지널 데이터는 대체로 구하기가 힘들고, 오래 걸립니다.


병원 데이터는 환자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강력한 보안과 내부 규정으로 웬만해서는 외부로 공유되지 않고요.

센서로 데이터를 측정하려면 직접 회로를 설계하고, 오프라인으로 어딘가에 가서 측정해야 합니다.

설문조사도 마찬가지로 참가자를 모으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여러분도 스타벅스 기프티콘 같은 거라도 없으면 설문조사에 자발적으로 참여 잘 안 하시잖아요 ㅎㅎ)


예상하셨다시피 학생이 이런 데이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가능한 범위와 분야가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Systematic review는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수집하는 단계 자체가 생략되기 때문에 (Systematic review를 포함한 모든 “Review”가 그렇습니다) 학생 입장에서 접근성이 높은 편입니다.



2. 비교적 짧은 기간에 끝낼 수 있다.


실제 오리지널 데이터가 필요 없다는 점은 곧 연구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원래 연구는 단타로 빠르게 끝내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더 유의미하고, 영향력 있는 결과를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마련입니다. 연구주제, 분야, 주제 난이도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몇 년씩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Systematic review는 비교적 단기간에 끝마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Systematic review의 가치가 낮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 오히려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Systematic review는 일반적으로 대략 6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방법론적인, 테크니컬한 부분을 새로 익히는 것도 대학생 수준에서 아주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아까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OR 질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통계적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약간의 코딩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도 지피띠니의 도움을 받으면 엄청 무거운 작업은 아닙니다.



3.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수 있다


Systematic review는 연구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Zoom, Google meet 등의 화상회의 플랫폼

카카오톡, 슬랙과 같은 메신저 앱

구글 드라이브, 노션 등 데이터를 저장해둘 공간


이렇게 3가지 도구와 연구를 같이 수행할 사람 (공동연구자) 몇 명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분들께 적극 추천드려봅니다.





다음 글부터는 학부생인 제가 직접 Systematic review를 수행하며 겪는 시행착오와 어려움, 실질적인 꿀팁 등을 다양하게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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