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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작가 Aug 08. 2017

국내 유일의 ‘전주 한지 박물관!’

무료 한지체험 어떠세요?


국내 유일의 ‘전주 한지 박물관!’ 


 

전주 팔복동내 '전주 한지 박물관'은 2007년부터 종이박물관에서 전주 한지 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는데 접근성이 용이치 않아서 인지 좀처럼 다녀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많은 관심이 있길 바라며, 서문을 연다.


 

전주 팔복동 공단 전주페이퍼안에 전주한지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우리 민족의 전통한지 문화와 역사를 담은 국내 유일한 한지 전문 박물관이며,

우리 곁에 함께하는 종이,

특히 한국 사람에게 한지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사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관


우리 선조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한지로 금줄을 쳤고, 제기, 연등을 만들어 놀았으며,

창호지, 장판지를 바른 집에서 살았고,

서책뿐만이 아니라 반짇고리 등 생활용품들을 만들어 사용했다.



장성하여 혼례를 올릴 때면 한지에 정성을 다한 청혼서와 사주단자를 보냈는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검정색과 붉은색의 전각으로 이루어진

김 혜미자 선생님의 사주단자함 작품이 빛을 발한다.


 

생을 다하면 죽은 사람의 몸을 한지로 감싸고, 지전으로 저승길 노잣돈을 삼았으며,

저승 갈  땐 마지막으로 신는 꽃신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하얗게 한지로 정성들여 만든 전양배 교수님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꽃신과 수의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미래관의 전경


이 곳엔 한지역사관, 한지미래관, 기획전시실, 한지재현관 등이 있으며, 1층에서는 한지의 생성과정과 함께 직접 한지 뜨기를 하고,

말려서 가져 갈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되니 꼭 와 볼만 하지 않은가?


무료로 누구나 한지를 한장씩 떠서 급건조기로 말려 가져 갈 수 있다.


2층 교육관에서는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한지를 이용한 작품 만들기도 진행했다.


유치원 단체 무료수업~^^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비단 한지뿐만 아니라 종이와 관계되는 여러 가지 아이템을 기획, 전시하는데 2017.5.23.~7.23일까지 본인 '최 지영 개인전'이 치러졌다.


전시장 내부사진(최지영개인전)


 작품의 화두는 '들숨과 날숨'으로 모든 유기적 관계에 주목하여 동질적인 것이나 이질적인 것 모두를 아우르고, 섞임과 조화로움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씨줄과 날줄로 엮어 교차하며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 중에 놓여 있듯이 작품 제작과정을 통해 개념과 형식에 유기적 확장에 주목했다.

화면 전체에 구성되어 있는 네모의 형상은 단순한 금빛 네모에서 옥빛으로 변화하는 단계에 파생되는 풍부한 그라데이션(gradation:색조상태가 서서히 변화하는 것)의 변주로 깊은 울림을 준다.



때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잘게 쪼개진 금박의 군집한 현상은 대자연을 품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으로서의 확장과 금박의 소멸과 또 다른 생성으로 집적되어 자연스럽게 순환과 생성의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들숨과 날숨(2016년작)

이런 의미성을 두고 22점의 작품이 전시중에 있다.



한동안 양지나 화선지에 그 자리를 내주고 명맥을 잃었던 우리 종이가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고, 천년 이상 보존이 가능한 대표적인 중성지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데 그 노력을 이어가는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들의 숨은 노고가 있다.


2016년엔 한지가 로마에서 초청 전시되어

큰 반항을 일으킨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현재까지는 일본의 <화지>가 서양의 벽화나 작품들의 보건에 쓰였다면 이제 한지가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국내 유일무이한 ‘전주 한지박물관에서 가족들과 한지뜨기체험을 해본다면 우리의 한지를 가까이에서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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