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은둔의 결과물
올해 1월, 브런치를 통해 메일이 한 통 왔습니다. 길지 않은 그 메일을 한 다섯 번 정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출간 제안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칩거에 돌입했습니다.
꿈꾸는인생 출판사의 홍지애 대표님은 제가 그간 써온 이야기 가운데 엄마 이야기도, 고양이 이야기도 아닌 <방송가 불온서적> 브런치북을 보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게 제일 반가웠어요. 어쩌면 가장 세상에 내어놓고 싶은 이야기였거든요.
하지만 방송가 이야기는 동시에 가장 세상에 내놓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불편한 게 많고 질문이 많은 전직 작가가 쓴 방송 노동담이니까요. 무늬만 프리랜서, 상품권 페이, 무계약 저임금... 주제만 나열해도 달달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저도 글을 써오며 내심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출판사에 투고를 해도 과연 이게 될까...’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하던 중에 출간 제안을 받은 거지요.
그 이후 정말 꼭 필요한 일정만 빼고는 집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글이 쓰여도, 쓰이지 않아도 노트북을 잡고 있었어요. 그렇게 계절이 두 번 지나 6월이 되었습니다. 밥 먹고 정물처럼 움직이질 않으니 온몸에 살이 통통하게 올랐고요, 첫 책 <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후순이 되면 책이 실물로 나오게 될 것 같아요. 브런치로 태동한 글인 만큼, 이곳에서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었습니다. 모쪼록 책이 나오면 잘 부탁드립니다.(?)
아, 감사하게도 꿈꾸는인생 출판사에서 첫 독자 모집 이벤트도 진행해주신다고 해요. 출판사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서평단을 모집하고 책을 보내드린다고 합니다.
모집 기간 : 6월 16일(수) ~ 6월 22일(화)
모집 인원 : 10명 (인스타그램 + 블로그)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출판사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주소를 링크해두겠습니다.
꿈꾸는인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QKa5xhlxXr/?utm_source=ig_web_copy_link
꿈꾸는인생 블로그
https://blog.naver.com/lifewithdream/222400047925
실은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실물을 받아봐야 실감이 날까요? 하여튼 인생은 살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