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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이 Feb 01. 2022

크림이의 숨바꼭질

꼭꼭 숨어라~

귀염둥이 아가씨 크림이는 언제나  

손에 잡힐 듯 말 듯 밀당을 잘하는  연애의 고수다.

흐르는 맑은 물과 벌레잡기를 애정하는 크림이는 내가 화장실만 가면 새벽이건 한밤중이건

 어디선가 사뿐히 나타난다.  

어떨 땐 환한 불빛에 작아진 졸린 눈을 비비면서  

오기도 한다.

 내 다리를 부드러운 하얀 몸으로 터치하고 감으면 나는 가늘고  보드라운 목덜미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면  사르르 눈을 감고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온 얼굴을 싹싹 비비다가,

졸졸 흐르는 물도 마시고  

벌레가 있는지 바쁜 척  살피고~

새로운 하루를 연다.


크림이는 또 귀 청소를 매우 즐긴다.

크림이의 언니 딸내미가  크림이의  작은 귀를

면봉으로 살살 청소해주면

갸르릉 갸르릉 힘차게 소리를  내며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작은 귀에서 귀지는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딸아이는 더럽다고 투덜대면서도

면봉을   바꿔가며 살살 긁어준다.


아~기분좋다냐옹~그래 거기 !더해 더!


하다가 그만두면,  매우 서운한 표정으로 눈을 뜬다.

벌써 끝났냥???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먼저 다가와서 아양을 떨고 귀도 긁어달라는

이 아가씨는 안으려고 하면 종종  

쌩~달아나 버리곤 한다.

림이 때로는 동굴이 필요한 모양이다.  

무슨이유로 센치해지거나

혼자있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땐  크림이가 세상 좋아하는 '츄르 츄르'하며  꼬셔도   어딘가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크림아~부르며 여기저기 뒤질 땐  

마치 크림이와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인데

 저런!

숨는다고 숨은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제 머리만  수풀에 감추면 아무도 못찾을거라 생각하는 꿩이 생각난다...


일부러 "크림아 어딨니?? 못 찾겠다.꾀꼬리!"

하고  바로 옆에서  말해도 꼬리를 길게 내놓고는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있다.

여기 있는지는 모를걸?? 지금은 귀찮다구!

꼬리가 그렇게 말한다.^^


가끔은 후각 천재 쿠키에게 들키지만 입단속을 시키는지 입이 무거운  쿠키는 말이 없고.



쉿!나 여기있는거 비밀이다옹~
앗!!!..들켰네. 어떻게 알았지?ㅠ
찾아내면 울고싶은 표정이 되는 크림.

귀여운 크림이와의 숨바꼭질은  항상 즐겁다~^^



*시애틀에서

 보고 싶은 쿠키앤크림이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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