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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이 Mar 06. 2022

아들이 선물한 스코틀랜드 5

에버랜드보다  에든버러

에든버러엔 두 번을 왔다. 고작 버스로 한 시간 반 거리라 세 번도 가고 네 번도 가고 싶었지만 다음을 위해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들이 있는 한, 혼자 오든 가족과 오든 또 오겠지 싶어서)

에든버러는 런던 다음으로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센터가 있고 역사 문화적 명소가 많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다. 에든버러 성과 여왕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홀리루드 궁전, 그리고 해리포터의 탄생지이기에  런던 다음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첫 만남에 비가 내렸음에도 나는 에든버러에 발을 디딘 순간 에버랜드가 떠올랐다. 15~16년 전 아이들과 신나게 놀러 다녔던 꿈의 놀이동산 에버랜드, 1년 정기권까지 끊어서 애들 핑계 대고 내가 더 좋아했던  곳. 에든버러가 그 에버랜드를 능가할 '내 가슴을 뛰게 할 곳'이 될 것 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맞서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울부짖는 일 따윈 오페라 가수에게나 맡겨라.

--니체의 <권력에의 의지> 중에서


니체의 말이라 대대손손 전해지고 있지만 내게는 우리 엄마가 대학생 때부터 해주신 말들의 니체 버전일 뿐이다. 엄마는 결혼 전은 물론 이후에도 국내외 여행 갈 일이 있을 땐 만사를 제치고 지원해주셨다. 아이들도 봐주시고 강아지도 봐주시고 살림도 챙겨주셨다.  '여행은 추억의 선물 상자'라며 기회가 왔을 때 감사하는 맘으로 즐기라고 말씀해주셨다. 스코틀랜드에 와서도 사진을 보내드리면 너무 기뻐하시며 '우리 막내딸, 사진도 잘 찍는구나. 너무 멋지다. 언제나 감사하는 맘으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다 와라." 하고 카톡을 하셨다.

(엄마!  나이 들수록 새록새록  감사합니다. 나도 아이들에게 '우리 엄마 같은 엄마'가 되는 것이 목표다)



중세 시대로의 초대,  에든버러

에든버러는 매력과 마력이 넘치는 도시다. 어디를 둘러봐도 시간이 멈춘 듯 수백 년의 세월을 그대로 품고 있는 고즈넉한 중세 도시에 트램과 자동차와 현대인들이 지나다니는 아이러니한 풍경 속,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아찔하게 행복했다.

같은 유럽이라도 이전에 가봤던 프라하나 빈, 부다페스트, 뮌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사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곳을 오는 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했다. 막상 해보니 별 것 아니지만, 나는 지금껏 어디를 가건 해외는 패키지나 남편이 일 때문에 가는 곳을  '따라다녔다'. 숙소부터 먹을 것, 볼거리까지  '나라 이름'만 알고 갔을 뿐, 자라는 곳에서 자고 먹자는 곳에서 먹고 남편의 설명을 들으며 유명한 관광지를 다녔다. 남편은 개인 가이드였다. 구글 지도를 보고 여행책자를 보면서 그 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어디를 어떻게 가면 좋을지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해본 것이다. 그리고 홀로 혹은 리더로의 여행이야말로 값진 '진짜배기 여행'이라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앞이 탁 트인 이층 버스의 이층 맨 앞자리, 상석이 따로 없다
신나는 이층버스 여행,  1시간반은 너무 짧았다.


에든버러는 비 온다는 일기예보가 틀리지를 않았다. 던디는 비가 와도 금방 그친 후 더욱 푸른 하늘로 나들이하자며 유혹하곤 했는데 에든버러는  약속을 지키듯 줄기차게 내렸다. (이곳 사람들은 기상청 욕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부푼 맘을 안고 에든버러행 이층 버스를 타고 가는 중간에 비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챙긴 작은 우산을 함께 쓴 아들과 나는 금세 흠뻑 젖었다. 세찬 바람까지 불어서 중간중간 우산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그날에서야 나는 왜  여기 사람들이 우산을 쓰지 않고 모자를 쓰고 별다른 불만 없이 비를 맞고 다니는지 정확히 깨달았다.  '윈디 도시 windy city'라는 별명답게 비와 함께 부는 바람은 인정 사정없이 우산을 망가뜨리고 우산살마저 부러뜨리기 일쑤다. 아들과 내가 쓴 우산도 비바람에 뒤집어졌다 펴졌다 제멋대로 춤을 추었다.  모자를  뒤집어쓴 방수 코트가 맘 편한 최고의 우산이었다.

더불어 버버리 코트의 기원도 바로 이해가 됐다. 그냥 비바람 흠뻑 맞고 툭툭 털어버리면 되는 완벽한 방수원단으로 된 버버리 코트는 이나라 사람들이 멋으로 입는 옷이 아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템인 것이다.  고가의 버버리 코트를 애지중지 아껴가며 그저 가벼이 바람 부는 봄가을 날의 멋쟁이 패션으로만 갖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세인트 앤드류 스퀘어 가든에는 Melville monument ( 멜벨기념탑)이 있어  길잡이가 되어준다. 비 오는 날과 맑은 날의 모습(이날도 비가 오다 그쳤다) 이 대조적이다.
시인이자 작가였던 스콧경을 기리는 거대한 스콧 성


어디서나 눈에 띄는 멜빌 기념탑과 스콧 성  덕분에 에든버러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비 오는 날 멀리서 본 스콧 성은 으스스하고 기괴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크기와 위용에 놀란다. 스콧 성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내려가다 우회전을 해서 길을 따라 주욱 10여분을 열심히 오르면 에든버러 성과 만난다. 신발도 양말도 젖었지만 즐거운 맘으로 에든버러 성에 입성했다. 전날 넷플릭스로 '에든버러 성의 비밀'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보고 와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의 관람도 흥미가 있었다.



드디어 에든버러성!  입구엔 영웅 로버트 부루스와 윌리엄 월레스의 동상이 있다.
성 위에서 에든버러 시내를 관망할 수 있다.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캐슬록이라는 바위산 위에 세워진 고대의 요새이자 에든버러의 상징인  에든버러 성. 1174년부터 1186년까지 잉글랜드에 점령됐다가 1296년부터 1313년 로버트 부르스가 되찾았다. 그 후에도 잦은 공격을 받고  17세기에 또다시 잉글랜드에 빼앗겼다. 에든버러 성은 스코틀랜드의 유려한 역사이며 심장이고 그들의 자부심임이 절절이 느껴졌다. 우리나라엔 무엇이 있을까? 아마 경복궁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이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갈수록 나는 그 안에서 자꾸 우리나라의 슬픔과 희망, 분노와 자부심을 투사하게 된다.

영국이면서 영국이 아닌 스코틀랜드, 최근까지도 독립을 갈구했던 그 마음이 에든버러 성 곳곳에 스며있다.



무수한 외침을 받은 이 성엔 아직도  대포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전쟁의 상흔.
전쟁박물관,  전쟁은 이제 절대 안되는 일이다 ㅠㅠ  


1차 세계대전의 영웅 얼 헤이그의 기마동상.
중세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는 고성은 이런날씨와도 찰떡궁합이다. 과거엔 무수한 싸움이 일어났지만 지금은 쓸쓸함과 평화로움이 가득한 성.  영원히 평화롭기를.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


에든버러 성을 나와  조금 내려오다 보면 '스카치위스키 익스피어리언스' (Scotch Whisky Experience)라는 건물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을 것 같다. (전경을 못 찍어서 책자로 대신한다. 알고 보니 제일 유명하고 규모도 큰 곳)

어느 브런치 작가님의 스카치위스키 시리즈를 읽으며 여기 온 이상 위스키 투어를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있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더군다나 비까지 맞아 홀딱 젖었으니 위스키로 차가워진 몸을 덥혀줘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냄새도 못 맡는다) 계획에 없이 홀린 듯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옷도 말리고 몸도 데울겸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네 잔을 주는 골드코스와 한잔을 주는 실버코스, 우리는 하나씩! 위스키 통모양에  탑승해 위스키의 생산과 숙성과정을  둘러본다 (한국어가 지원된다!)
지역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한다.


수 천병의 스카치 위스키들(3500여병이라한다)/ 골프의 고장인만큼 골프백과 채. 공모양의  위스키 병들이 인상적이다.


문지르면 지역별 위스키 향이 나는데 시음을  원하는 색 위에 선물 받은 잔을 두면 각각의 위스키를 준다.

스카치위스키의  산지는  증류소가 자리한 곳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꽃향기 풍미하이랜드,  스모키 향의 독특한 아일레이, 에든버러가 속한  가벼운 풍미의 로우랜드 , 해변을 끼어 풍미가 강한 캠벨타운

그리고 과일향의 부드러운 스페이사이드.

(설명을 듣고 각각의  지역을 문지르면 서로 다른 특유의 향이  난다.   문지르니 아직도 난다. 갑자기 그립다)

나는 꽃향기의 하이랜드 지역에 아들은  과일향의 스페이사이드에 컵을 올려놓았다.



이곳에서 부연설명을 들으며 위스키를 체험한다. 꽃향기는 무슨... 나는 혀만 대고 다 버렸다 ㅠ


이름만으로도 오오!! 하며 두 손을 모으게 되는 오래되고 비싼 위스키의 본고장에서 직접 제조 과정부터 지역에 따른 맛의 차이까지 훑고 나니 위스키에 급격한 관심을 갖게 됐다. 한 병쯤 사고 싶었지만 수천 병의 크고 작은 위스키의 전시장 앞에서 도무지 한 병을 고를 수가 없었다. 일단 한국에서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향과 맛을 조금 더 음미할 줄 알게 되면 다음엔 내게 딱 맞는 가성비 좋은 위스키를 고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무리 고급술이고 숙취가 없다 해도 내게는 토닉과 레몬을 띄운 화요나 일품진로만 못한 게 아직은 위스키다. )



에버랜드보다 신나는 에든버러의 명소들.
칼튼 힐, 로열 마일 그리고 해리포터의 거리까지


맑은 날의 에든버러, 이대로 저대로 다 좋아.


부촌이자 야트막한 힐이지만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에든버러의 필수 코스라는 칼튼 힐, 높이 1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오른다.  칼튼 힐에 올라보니,  바로 뒤편의 칼튼 힐 주택가가 이 도시에서 제일 비싸고 고급진 동네라는 어느 스코틀랜드 여자의 말에 수긍이 갔다.  

바다까지 보이는 너무 아름다운 전경,  그러나 바람아 멈추어다오 노래가 절로 나올만큼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영국 해군의 영웅이자 해군 사령관이었던 넬슨 제독의 기념탑.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도 그의  거대한 기념비가 있다.)



국립기념비(National Monument)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서 건축했다는 내셔널 모뉴먼트(National Monument),

완공은 이르지 못했다고 하나 조금은 생뚱맞기도 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구경했다.  나폴레옹 군대와의 전쟁 중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19세기 말에 지어지다 만 이 조형물을 두고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허영심이 투영됐다는 비판도 있다.

'북쪽의 아테네'라고도 불린다는 에든버러엔 자부심과 비아냥의 두 가지 의미가 다 내포되어있는지는 모르겠다.  18세기 데이비드 흄, 아담 스미스, 제임스 휴톤 같은 당대의 사상가들로 인해 스코틀랜드 계몽주의가 꽃을 피워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니 북쪽의 아테네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또한 1990년대 이후엔 국제회의 센터를 포함한 금융지구가 새로 건립되면서 런던 다음으로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금융 및 행정중심지가 되었는데,  막말로 허영심을 좀 가지면 또 어떤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네, 저 에든버러 빠됐어요)


칼튼 힐은 석양이 장관이며 묘미라고 하지만 나는 홀로 여행이라 날 밝을 때 던디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눈부신 한낮의 풍경만 눈과 마음에 담고 와야 했다.


여기도 대포가... 얕아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만큼  요새였나 보다.



칼튼 힐 근방의 거리 풍경. 아무거나 찍어도 그냥 다 멋진 거리...


Noon 이란 맛집에서 추천받은 샌드위치와 맥주한잔.  행복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조앤 롤링의 카페,  수많은 관광객들의 극성에도 주인이 너무나 친절하고 너그럽다 하던데 영업을 안 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조앤 롤링의 첫 집필을 끝낸 곳이라 더욱 의미 있는 카페.

 이혼 후 아이 셋을 데리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글을 썼겠지. 당시, 조앤이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하루 종일 앉아 작업을 해도 주인은 창가 쪽 자리를 내주며 친절을 베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세계적 대가를 미리 알아본 것일까? 원래가 타고난 예쁜 성정의 사람일까. 후자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에 가면 영업을 하려는지.



충견 보비의  동상


에든버러 성 남쪽, 그레이프 라이어스 교회 앞에 있는 보비 동상이다. 강아지 보비는 19세기 존 그레이라는 목사가 키운 강아지였는데 주인이 병으로 사망 후, 그의 무덤 앞에서 장장 14년 동안 주인의 곁을 지켰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보비를 보려는 사람들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동화책으로도 출판되기도 했다.

살아생전 이미 유명인사였던 보비가 죽자, 주인의 교회 앞에 보비의 동상도 세워졌다고 한다.

나는 우리 쿠키와 닮아서 꼭 보비 동상을 보고 싶었다. 실제로 보니 정말 우리 쿠키와 닮았다.

보비의 코만 금색인 이유는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사실무근의 이야기 때문인데,  나도 얼른 코를 쓰다듬었다.


귀족들만 다녔다는 1마일의 거리 '로열마일' 그럼 서민들은? 그옆의 좁은 골목길로 다녀야했다고...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선구자이자 자유주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동상 /  보비의 코와 흄의 발의 공통점은?  만지면 행운이 온단다~닳아서 반질반질~^^ 나도 문지르고 왔다.


 아담 스미스의 동상


우리가 학창 시절 모두 다 들어봤던 데이비드 흄에 이어 아담 스미스도 만나볼 수 있다.

<국부론>의 그 유명한 경제학자? 네, 맞아요.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했던 그분.

아담 스미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글래스고 대학에 입학해 도덕 철학을 공부하다가  1740년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 벨리 올 칼리지에 갔지만  그곳의 교육에 실망하고 중간에 옥스퍼드를 떠났다고 한다.

1750년부터는 이미 명성이 있었던 데이비드 흄과 철학, 종교 경제 등 다방면에서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들의 동상은 모두 로열 마일 내 가까이에 자리해 있다.


그리고 가톨릭 신자라 더 특별했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61미터 높이의 첨탑이 매우 독특한 이 성당은 1120년에 설립한 만큼 중세시대 고딕 양식의 향기가 폴폴~ 푸른 하늘과 빛바랜 중후함을 간직한 성당의 분위기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비가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입장은 무료지만  입구에 도네이션 함이 있다.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앞의 동상은 에든버러 출신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매우 스펙타클한 실내/ 16세기 종교개혁을 주장한 칼뱅파 목사 존 녹스의 동상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여왕의 스코틀랜드 여름휴가지인 홀리루드 궁전


로열 마일의 백미는  홀리루드 궁전.

아직도 왕족들의 명맥을 유지하는 영국, 입헌군주제를 표방하는 나라는 영국 외에도 일본 덴마크 스웨덴  등이 있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받으며 그 상징성이 가장 큰 나라는 영국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헌법이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만 정치 권한을 사용하는 입헌군주제일지라도 국가를 대표하는 영향력은 그 이상일 것이다.

이들은 재산이 많아서 따로 국가지원은 없다고 하는 사실도 흥미롭다. 알려진 영국 왕가의 재산을 보면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만 약 7000억 원 정도이며 왕가 재산을 관리하는 재단이 따로 있다고 한다.

사무실이나 빌딩, 토지 등의 임대료 수입도 어마어마하다고. 게다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나 그들의 왕가 생활은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과 흥밋거리인 만큼 티브이 등에 출연하며 돈을 벌기도 하고 외교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는 군림하기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잇고 외교의 역할을 하는 실질적인 국민의 동반자가 되어가는 왕족인 것이다.


빅토리아 스트릿 ㅡ해리포터의 탄생이 전혀 신기하지 않은 너무나 이쁘고 신비스러운 거리~  해리포터 샾들도 매우 많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쳐왔다. 다음에 또!!


에든버러 기행문을 쓰려던 건 아닌데, 일주일 이상 핸드폰 속 갤러리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곳을 두고 한국에 돌아온 지 벌써 2주라니 믿을 수가 없었어요. 조금씩 조금씩 쓰고 정리하다 보니 벌써 4편을 쓴 지도 한참이네요...

(에든버러에 대해선 수없이 많은 분들이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셔서 저는 사실 이렇게 정리할 생각이 없었는데 한 친구가 가보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너의 느낌으로 에든버러를 소개하라고 하더군요. 하고 보니 크게 다를까 싶네요...ㅠ)

또한 쓰다 보니 하루는 비가 많이 왔고 하루는 시간에 쫓겨 마음껏 양껏 에든버러를 즐기지 못하고  후다닥 본 느낌이라 아쉽기도 합니다. 다음엔 비가 오건 바람이 불건 아주 조금씩 천천히 걸어봐야겠습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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