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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이 Oct 02. 2022

바하마 바하마 5

아틀란티스의 이모저모

아틀란티스 리조트는 탐험할 곳 천지였다. 바닷가와 아쿠아 어드벤처에 푹 빠지다 보니 이런!! 시간은 흐르고 생각보다 진귀한 곳들을 놓칠 뻔했다. 아틀란티스의  마리나 빌리지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고요하고 앙증맞은 작은 마을 같은  곳인데 이곳은 세계의 찐 부자들이 개인 소유의 요트를 정박해놓은 그들만의 공간인 것 같았다.

가끔 정박해있는  요트에 기름을 치고 청소를 하는 고용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참으로 큰 아틀란티스 리조트
마리나빌리지에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


수많은 요트가 깔린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보석가게도 있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피자가게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다. 스타벅스야 아틀란티스 리조트에도 있지만 마리나 빌리지의 스타벅스는 고요하고 한적하다. 가게 안보다 밖에서 요트와 바다를 보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로 아침과 간식을 대신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또 다른 맛! 먹고 너무 맛있어서 하나씩 또 사 먹기도 했다. 적당한 기온과 알맞은 바람, 아침의 산책과 사람 없는 예쁜 바닷가에서의 간단한 식사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 가지 단점은 바하마의 물가. 이곳의 물가는 한국보다 비쌌다. 관광지라 뭐든지 비싸고 리조트 자체를 제외하곤 특별한 것도 없긴 했다.


작은 시골마을 같은 마리나빌리지
달콤하고 뜨거운 커피와 쫄깃했던 페스츄리 햄빵의 구수한 냄새와 혀를 자극하던 맛이 생각난다.


또한 아틀란티스 리조트는 수족관이 어마어마한데  수족관에서  해저 탐험을 할 수 있을 만큼 크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수족관에서 뭔 탐험을 해?  피식 웃었지만, 바닷속에 가라앉은 고대의 해저도시 같은  거대한 수족관을 구경하곤  내가 왜 스쿠버 옷을 입고 그 경험을 안 했을까 후회했다.



디그dig 의 입구(입구부터  색다르다)
스쿠버 다이빙이 가능한 정말 큰 수족관들.
고대 바다에서나 볼 법한 못생기고 신기한 모습의 물고기.  뭔가 볼 수 있는 눈인지  궁금하다.


물고기 구경에 별 관심이 없는데, 이 곳에선 시간을 잊고 구경했다.
이 거대한 수족관의 일부는 호텔 로비 일부까지도 이어지니 그 규모가 상상초월이다. 어드벤처만큼 신났던 탐험.
시간을 거슬러 고대시대의 한가운데 서있는 착각이 들었던 지하의 수족관여행이었는데.
저 거대한 수족관이 리조트 1층의 수족관과도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곳은 또 음식의 낙원이다.

아쉽게도 한식만 빼고 세계 각국의  맛집이 리조트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마리나 피자, 일식 노부, 중식 챱스틱,  뷔페 포세이돈, 바하마 통 음식점 FISH를 비롯해 그밖에도 각종 베이커리와 술집들이 있는데 다 가볼 수도 없었다. 노부는 아예 예약도 안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중국 음식점은 한식이 없기 때문에 반복해서 가게 되었다.



너무 유명한 마리나피자 ㅡ명성과 긴 줄에 비해 짜기만 하고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더운나라라 짠 음식이 기본인듯 했다.
한식이 그리운 날엔  중국음식이 큰 위안이 된다!
예약도 어려웠던 일식집 노부와 전통 음식점
출처  바하마관광청
식당 오가는 길에 만나던 휘황찬란한 카지노, 주말이 되니 사람들이 붐볐다.  우리는 구경만.
아틀란티스 리조트만의  신기하고 멋진 구조물이 한걸음 옮길  때마다  나타났다~^^


7박8일간의 바하마 탐험기를 쓰다 보니 보고 느낀 것도 다 담지 못했고 아틀란티스 리조트만의 이색적인 체험을 제대로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아닌 '탐험'이라고 쓰는 이유는 리조트에 머물렀음에도 바닷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 온 느낌이 아니라 마치 유럽의 도시 여기저기를 다니듯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몸살이 나서 어느 하루 저녁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푹 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고 가며 뉴욕에서 강제 1박씩을 해야 했으니 떠날 때는 설렘과 기대로 모든 게 순조롭게 지나갔지만 오는 날 뉴욕에서의 1박은 길고도 괴로웠다. 특히나 공항 근처의 호텔은 걸어 나가서 볼거리 먹을거리조차 마땅치 않아서 감옥에 갇힌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때는 입국 시 pcr검사가 필수여서 양성이 나올까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도 생각난다.

그리고  해외에 나갈 때마다 언제나  결심하게 되는 것 한 가지, 영어 공부해야지!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었다.


벌써 10월,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뜨거웠던 바하마  카리브해의   색다른  풍경이 아스라하다. 지금도 그곳은 뜨겁고 아름답고 북적이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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