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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Aug 04. 2017

시엠립에서 방콕으로

결국 다시 방콕이다.

아침 8시에 시엠립에서 출발한 버스는 시엠립과 태국의 보더 수속을 하는 두 어 시간을 포함해 8-9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편안하다.

약간의 노란빛을 띤 빛나는 연두색의 논이 바람에 일렁인다. 

내 눈 앞에서 시작된 바람은 지평선 끝간 데까지 도돌이표처럼 지속된다. 

그러다가 국경을 건너 방콕.


방콕에 드디어 왔구나 실감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먼저 포장된 도로.

지금까지의 먼지 날리는 길이 아니라, 쭉쭉 시원하게 뻗은 아스팔트 길이다. 

캄보디아와 태국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세븐 일레븐!

오랜만에 온 태국의 편의점은 역시 천국이다!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편의점도 아직 세븐일레븐만큼 나를 매료시키지는 못하는 듯. :)



방콕 근처에 들어서자, 빗방울이 조금씩 나리기 시작한다.

우기는 우기구나.

차창에 맺힌 빗물과 그를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 촉촉히 젖어 가는 차로의 바닥.

모든 것이 뭔가 차분한 듯 좋다.

낯선 곳에 슬며시 미끄러져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2년 만에 가는 방콕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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