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취향 - 인상주의에서 동시대미술까지

21. 소니아 들로네

by 수지유지

소니아 들로네: 색채와 리듬의 혁신가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 1885-1979)는 20세기 초 파리 아방가르드의 핵심 인물로,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패션, 텍스타일, 디자인 등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 추상미술을 통합하려 했던 선구적인 예술가입니다. 그녀는 순수 예술과 응용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이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실현했습니다.


1. 생애
소니아 들로네는 1885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당시 러시아 제국)에서 사라 스턴(Sarah Stern)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유한 외삼촌 밑에서 소니아 테르크(Sonia Terk)라는 이름으로 성장하며 풍부한 문화적 배경을 쌓았습니다. 독일 카를스루에와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으며, 파리에서 화가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를 만나 1910년에 결혼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오르피즘이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를 공동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러시아 혁명으로 재정적 지원이 끊기자, 그녀는 디자인 분야로 눈을 돌려 생계를 유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응용 미술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1964년에는 여성 예술가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서 생존 작가 회고전을 열어 명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그녀는 1979년 파리에서 94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2. 작품
소니아 들로네의 작품 세계는 "동시성(Simultanéité)"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는 색채의 대비와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리듬을 의미합니다.
* 회화: 초기에는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았으나, 남편과 함께 순수한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추상을 탐구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전기 프리즘(Prismes électriques)>(1914), 아들을 위해 만든 <퀼트 담요>(1911)(훗날 그녀의 추상미술 출발점으로 평가받음) 등이 있습니다.
* 응용 미술: 그녀는 패션, 텍스타일, 무대 의상, 가구, 자동차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특히 "동시 드레스(Robes simultanées)"와 기하학적 패턴의 텍스타일 디자인은 미술의 원리를 일상생활에 접목한 혁신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 대형 작업: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는 남편과 함께 항공관을 위한 대형 벽화를 제작하며 공공 예술 분야에서도 활약했습니다.


3. 미술 사조
소니아 들로네는 남편 로베르 들로네와 함께 오르피즘(Orphism)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 오르피즘: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명명한 이 사조는 입체주의(Cubism)에서 파생되었으나, 색채의 역할을 크게 강조합니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가 형태 분할에 중점을 두어 색채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오르피즘은 화려하고 순수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음악적인 리듬감과 운동감, 빛의 효과를 표현하는 "시적인 추상"을 추구했습니다.
* 동시성주의(Simultanism): 이는 색채 대비가 시각적으로 역동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원리를 뜻하며, 오르피즘과 동의어처럼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들로네 부부는 현대 도시의 활기찬 빛과 움직임(특히 전기 조명)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4. 소니아 들로네가 문명에 미친 영향
소니아 들로네는 "예술과 삶의 통합"이라는 20세기 아방가르드 사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여 현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추상 미술의 대중화: 그녀는 순수 회화의 추상 원리를 패션, 인테리어, 광고 등 상업 디자인 분야로 확장하여 추상적인 미학이 엘리트 예술의 영역을 넘어 대중의 일상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했습니다.
* 현대 디자인 및 패션 혁신: 그녀의 과감한 색채 사용, 기하학적 패턴, 기능성과 심미성의 결합은 바우하우스(Bauhaus)를 비롯한 후대 디자인 운동과 패션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입을 수 있는 예술(Wearable Art)'의 개념을 선도했습니다.
* 여성 예술가의 역할 확대: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회고전은 여성 예술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여성들이 전통적인 '순수 미술'뿐만 아니라 '응용 미술' 및 '디자인'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5. 소니아 들로네의 취향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들로네의 취향은 "색채의 힘과 리듬"을 통해 세상을 더욱 역동적이고 예술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 색채의 해방: 그녀는 색을 단순한 시각 요소가 아닌, 감정과 에너지, 운동성을 전달하는 언어로 보았습니다. 그녀의 생동감 넘치는 색채 대비는 당대의 무채색 일변도였던 도시 환경과 패션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총체적 예술(Gesamtkunstwerk) 지향: 예술을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려는 그녀의 취향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예술적 협업(Art Collaboration)이 만연한 현대 사회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녀는 일상용품을 예술 작품으로 격상시켜 미적 경험을 특권층에서 대중으로 확장했습니다.


6. 예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소니아 들로네의 예술은 예술이 삶에 침투할 때 발생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줍니다.
* 미적 감각의 향상: 그녀의 작품처럼 색채와 형태가 주는 시각적인 기쁨과 리듬감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일상 속에서 미적인 것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 정서적 교감 및 활력 부여: 밝고 역동적인 색채는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현대인의 일상에 생기와 에너지를 더합니다. 그녀의 예술은 단순히 벽에 걸린 그림을 넘어, 옷을 입거나 가구에 둘러싸이는 총체적인 경험을 통해 삶의 질을 높입니다.
* 창의적 사고 증진: 예술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태도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는 창의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예술은 현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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