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지혜로운 소년에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 중에서…
11월만 되면 외할머니는
옷장에서 롱 코트를 꺼내 입었다.
할머니가 거울 앞에서 멋을 부리고 계시면,,
어린 나는 그것을 신기하게 구경하던 기억이 난다.
나갈 채비를 마친 후엔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 옷에서
진한 나프탈렌 냄새가 났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코를 잡고 찡그리면,,
할머니가 “좋은 냄새야~“하시며 껄껄 웃으셨다.
할머니 손를 잡고 나가서
만추의 낙엽이 수북한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그 옷장 냄새는 날아가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다행스러운
할머니냄새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