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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서운 끝내기'는 무엇입니까?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오늘 잠시 생중계를 보았습니다.
저는 초보 바둑 수준이었지만, 정세가 만만치는 않음을 직감했습니다.

1. 이세돌 9단의 의미심장한 표정 하나하나 보았습니다.

2. 안정되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섭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3. 해설자가 상세히 정세를 설명하면서 이세돌 9단이 1집반정도 앞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4. 특히 불계패 30분 전 양상은 달랐습니다.
알파고의 검은 집을 이세돌 9단이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5. 이때 알파고의 집을 이세돌 9단이 먹게 됩니다. 좀더 안정된거죠.

6. 이젠 중앙 구역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진행하면 승리는 이세돌 9단 편이었습니다.

7. 서로 지식 플레이를 하며 균형을 이루어간 순간, 알파고가 유혹아닌 유혹의 수를 보냅니다. 그때 당시는 매우 중요한 기회로 보여졌고 대부분의 고수가 그 수를 선택했을 겁니다. 매우 안정될 수 있는 한 수 였으니까요.

8. 이세돌 9단이 우측 위쪽을 먹는 순간, 그 후 바로 알파고가 중앙 우측에 맥을 하나 눌렀습니다.

9. 이때부터 안정되어 있던 이세돌 9단도 눈에띄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0. 아무도 예상치 못한 한 수 였습니다.

11. 바둑이라는 게 먼저 놓고, 막고, 기선 제압하고, 과감히 내어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경기로 알고 있습니다.

12. 이세돌 9단은 어제 1패의 경험을 만회하기 위해 안정된 고수의 전략을 수립했으나,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역시 한수 위였습니다.

13. 바둑은 얼마나 몇 수 앞을 내다보느냐입니다. 이세돌 9단이 10수 앞을 보고 있다면, 알파고는 15수 앞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14. 그렇다면 승부를 위한 안정된 전략은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15. 우리가 이제 게임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게임은 승리를 위한 목적이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역전승하기를 저는 응원합니다.
가상 게임에서는 우리는 언제든지 패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시간으로 보여집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서 일자리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지성(智性, 특별히 '지혜 지' 한자를 썼습니다)은 뛰어넘을 수 없을 것입니다.
뛰어넘는 게 불가능한 게 아니라 인간의 지성, 감성, 영성은 다른 세계입니다.

정말 '무서운 끝내기'는 무엇입니까?
인간이 인간 스스로 智性(지성)과 감성(感性, 느낌 살아있죠?^^), 그리고 영성(靈性, 온 우주를 창조하고 연결하는..)을 사용하지 않고 포기하는 거죠.

지성, 감성, 영성을 통합한 성실성(Integrity)과 따뜻한 인간성(Humanity)을 가진 현인이 몹시도 그리운 밤입니다.

아무튼 인공지능 알파고가 말을 듣지않으면 전원 코드를 뽑으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인간성없는 인간.
지성, 감성, 그리고 영성을 무시하는 공동체, 조직, 사회는 더이상 앞으로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이 인간성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어렵네요.
연습&실행이라고 보고 우문을 정리합니다.
저도 인간성이 아직 부족해서 앞으로 더많이 배우고 성찰하고 새로운 변화에 창조성을 담은 영성을 키워가겠습니다. 뜻을 나누어주시고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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