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힘 좀 빼볼까.

가볍지만 무게 있는.

by Grace Onward

오늘은 가볍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형식이나 구조가 각 잡혀 있는 것도 좋지만 좀 힘을 빼고 써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고로 그렇게 해본다.





오늘은 의대 친구들과 스터디를 했다. 같이 공부를 하다 브레이크를 가지며 이야기를 나눈 게 즐거웠다.




필자는 캘리포니아에 생활하다 켄터키 주로 이동한 상태다. 내가 어떻게 미국에서 유학하게 됐는지 하는 스토리도 웃긴데 지금은 켄터키에 와 있으니 이것도 재밌다.





이제 켄터키 주에서 지낸 지 2년 차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딱 한번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약 2-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대학교 동창 친구를 따라 여기까지 왔다.





그 대학교 동창 친구가 내 현재 룸메이트인데 의대생이다. 그러니까 따라갔지. 아주 맨땅에 헤딩하면 머리 깨지던데.





물론 아는 사람이 온리 내 룸메라 적응하는데 시행착오 겪었다. 멀쩡히 다니던 풀타임 일/직장 그만두고 친구들이랑 내가 속하던 커뮤니티, 가족, 익숙하던 곳을 떠나보면 마냥 쉬운 게 없던데.





게다가 13년 전의 내가 아니라서. 거쳐간 시간만큼 조금이라도 더 보이고 조심스럽거든. 그래도 깡그리 무시하고 켄터키로 왔지만.






룸메는 이 주에 이미 생활한 적도 있고 의대에 다니고 있기에 당연히 어느 정도 친구 그룹도 형성이 돼있었고 아는 사람들도 있다.






나 혼자 스스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많았다. 의대생은 바쁘다. 이곳에서 나의 경험이 어떠하든 룸메 따라오게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또 내가 감사한 건 가끔 룸메 친구들이랑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의대생이 괜히 의대생이 아닌 게 밥 먹으면서도 공부한다. 항상 공부한다. 어쩌다 발견하면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껴서 같이 공부한다. 친구들이랑 모여서 공부하면 나도 같이 공부하고 내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때면 경청했다.





그래서 오늘은 의대 친구들이랑 같이 스터디를 했다. 서로 바쁘다 보니 꽤 오랜만에 모여서 스터디를 했다. 공부는 공부대로 즐거웠고 담소를 나누는 것도 도파민 팡팡 터졌다.





이 친구들은 현재 무척이나 중대한 시험 준비를 앞두고 있기에 고통스러워 보였다. 난 그 고통까지 부러웠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이미 걷고 있으니까.





내 마음을 슬쩍 비치니 응원에 얘기를 건네준다. 다들 착하다. 나도 곧 그 길을 걷겠노라 알고 있다. 실력과 사명감과 마르지 않는 체력을 준비해 가겠다.





힘들게 결정하고 힘들게 이루는 만큼 지금 보내는 시간마다 다 쌓여 차곡차곡 내 실력으로 사명감으로 지혜로 담대함으로 영민함으로 통찰력으로 섬세함으로 책임감으로 성실함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안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내가 의사가 되어 누군가의 삶을 지키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힘이 될 것임을 믿는다.






다시 돌아가서. 스터디중 브레이크 때 친구들과 얘기하다 다시 공부 집중모드로 돌입했다. 적막이 흘렀지만 치열했다. 얘네들은 시험공부 난 대학원 공부 및 퍼스널 트레이닝 관련 공부를 했다.






시간이 훅 가버렸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한다. 친구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난 러닝이나 뛰러 가야겠다. 난 나의 길이 있음을 나의 시간표가 있음을 잘 알기에 내 속도대로 뛰어간다.






오늘 러닝은 오랜만에 3마일 뛰었다. 최근에 공부랑 일이랑 헬스장 간다고 러닝을 안 한 지 꽤 됐다.






마지막으로 뛴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한데 오늘은 정확히 3.01마일을 32분 08초에 걸려 뛰었다. 오랜만에 뛰는 건데 빨리 뛰니까 러닝 중에 심장이 너 뭐 하냐? 하긴 하더라.






숨이 차도 가뿐히 무시할 수 있었다. 붉기도 푸르기도 한 노을을 보며 뛰니까 낭만이 충만하다. 일상적이기도 하면서 특별하다. 역설적인 하루가 꽤 마음에 든다. 삘 받아서 잘 더 잘 뛴 거 같다.


KakaoTalk_20250510_224852640.jpg 러닝 크루 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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