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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학자P Sep 11. 2018

미학자 P의 노트

오늘의 예술, 그리고 오늘의 나. 투박한 기록을 시작한다.


 이 노트는 일상과 예술과 여행, 경험,

내 생각에 대한 모든 것을 남겨둘 곳이다.


비전공자로서 미학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내가 부딪힌 가장 큰 장벽은,

오늘의 예술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다녀온 프랑스 퐁피두센터


 설명하자면, 나는 누구나 아는 예술가들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관심이 있었다. 이를테면 고흐나 르누아르, 피카소 같은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작가들 말이다. 문제는 그야말로 오늘날의 현대미술이었다.

 전공자와 현직자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요즘 예술가들의 이름과 작품, 그리고 어떤 담론들(어떤, 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을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첫 학기에는 나에게 질문이 들어올까 식은땀만 줄줄 흘렀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면 자신감도 사라지고, 모든 것이 어렵게 다가왔다.

 예술고를 졸업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접했다고 자부했고, 대학시절에도 도슨트 봉사를 잠시 경험했을 정도로 예술과 역사를 좋아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잠시 사회생활을 하며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진 사이, 오늘날 예술의 담론을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내 생각을 끄적이는 노트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핑계 삼아 전시를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그 순간만 좋을 뿐, 쉽게 잊히는 것이 안타까웠다. 특별히 연구 주제에 관한 것은 애도의 미학 매거진에 빼놓겠지만 그 외 잡다한 생각과 경험, 내가 얻은 것들은 이 미학자 P의 노트에 조심스레 적어보려 한다.


이 기록이 쌓이고 쌓여,

누군가에게 그리고 내일의 나에게 한 가닥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자

탐욕스러운 마음의 재산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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