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을 이기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브런치 알람이 울렸지만, 애써 무시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응원해 주신 분들도 계시고, 여전히 제 글에 반응을 남겨주시는 새로운 독자분들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게 근황을 올립니다.
아나운서로, 미학 석사로(제 석사 논문은 가끔 인용도 되더군요!), 스타트업 IR 피칭 자문위원으로,
그리고 오랜 시간 수많은 대학교와 기관에서 스피치, 글쓰기 강사로 지내다
애 낳고 How are you?부터 시작한 영어 공부.
결국 원하던 통번역대학원에 문 닫고 들어갔고,
한 학기를 보낸 뒤 지금은 방학입니다.
얼마 전엔 정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리에종 역할도 잘 수행하고 왔습니다.
국가유공자의 후손인 저에게 의미가 무척 남달랐던 행사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국 정부대표단의 헌화 행사의 영어 진행도 해보고, 장관님의 인사 연설 순차 통역을 해보는 경험도 해보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일년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간들입니다.
워낙 부족한 실력인지라 방학도 의미 없이 그저 공부, 공부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지난 글들을 돌아보니 지금도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제 인생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저 늘 이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초전도체 공부를 하다 와서 문득 드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인생은 '저항'을 이겨내는 과정 같습니다.
작게는 놀고 싶은 욕구부터, 크게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주변의 시선과 시련들,
그 모든 저항을 이겨내야 우리가 원하는 성취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단련해가고 있는 저 스스로를 무척 응원하고 있고, 여러분도 그렇게 나아가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공부가 너무 고되고, 또 많은 생각이 들지만..
자주는 못 와도 종종, 그리고 내년 졸업 시험이 끝날 때쯤 또 인사드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