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뺨치는 아프리카 가나 탈출기 #01

실습 중단과 조기 귀국 조치요?!

by 참깨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나는 서아프리카 기니만에 위치한 나라 가나에 있어야 했다. 예정대로라면.


그러나 나는 가나에 간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3월 말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그것도 당일 오후에 표를 끊어 밤비행기로 떠나는 일정으로.



국경이 닫히기 3시간 전의 일이었다.






아프리카 가나라니.

샘 오취리의 나라? 가나 초콜렛의 나라?

여행을 가는 국가도 아닐뿐더러 알려진 정보도 제한적이어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테고 나도 그랬다. 나는 국제개발협력 종사자도 아니었고 그냥 해외인턴을 가고 싶은 대학생이었다.


해외는 많이 다녀봤어도 살러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떨리는 마음으로 가나의 수도 아크라로 떠났다. 다가올 팬데믹은 꿈에도 모른 채..(알 수가 없긴 하지.)



한국인은 나뿐인 미지의 나라라 고립될 줄 알았으나 주변에 개발협력에 종사하는 또래 한국인 친구들 덕분에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 그리고 멋진 시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코로나라는 놈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인접국 확진자 수를 보고 절망하는 내 인스타 스토리

빠르게 집단감염이 시작된 한국과 달리 가나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우리끼리는 이쯤 되면 가나가 더 안전한 거 아니냐고 했지만,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해 가나의 응급실에 원인 모를 폐렴 환자들이 들끓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다.


게다가 국경을 맞댄 국가인 토고,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에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다.



확진자 발생 후 내 인스타 스토리

결국 가나에도 확진자가 나오게 되었는데 사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인 하마탄을 피하기 위해 한국에서 챙겨 온 KF94 마스크가 유용하게 쓰였다.


마스크를 쓰고 다녔더니 “이 중국인은 코로나에 걸려서 마스크를 쓴 것이다.“라는 인종차별적 판단 때문에 길거리에서 “너 그러다 후회한다. 너도 가서 사서 써라.”라고 말하며 싸운 적도 있다.(얼마 후 가나는 마스크가 의무화되었다. 내가 미리 잘 알려줬네.)



가나 맛집 허니써클에서 열린 송별회에서 케이크를 들고 있는 친구

이쯤 인턴십을 마치고 귀국하는 친구의 송별회 자리에서 너희는 조기귀국할 것 같지 않냐는 말에 나는

“우리 기관은 절대 조기귀국할 일이 없다”며 호언장담을 했다.


그 호언장담이 화근이었을까? 송별회를 마치고 잠을 못 이루던 새벽, 나는 학교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게 된다.



학교로부터 받은 메일


실습 중단과 조기 귀국 조치라니 갑자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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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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