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어디로 가야할까
소설판 ‘스카이캐슬’이라는 말에 흥미가 동해 읽은 책. 몰입도가 높아서 사흘 만에 다 읽었다. 잠실동의 아파트에 중산층으로 살며, 사교육을 통해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부모들의 모습, 대부분의 관계가 아이들의 교육이라는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며 인간미보다는 허영이나 자기 과시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묘사된다. 오늘날 강남 사교
육의 단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어느 정도 과장된 면은 있겠지만, 소기의 목적은 거둔 것 같다. 여러 계층의 잠실동 학부모, 학생, 학습지 교사, 학교 교사, 과외 선생, 교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현실을 그려내고 있어서 굉장히 현실적이었고, 그들의 삶을 다방면에서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교사 ‘미하’와 대학생 ‘서영’의 만남을 두 사람의 시선으로 각각 다루는 부분이 나오는데, 같은 상황에 대해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진 두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두 사람의 동상이몽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독자인 나니까.
빈부 격차, 교육, 사회 계층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 소설 속 인물인 ‘해성 엄마’와 내가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해성 엄마는 아마 자리를 박차고 나갔겠지. 슬슬 아이의 사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요즘,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가가 항상 관심이다. 지나치면 지나친 대로 역효과를 낼 것 같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잠실동’ 아이들과 같은 미래의 경쟁상대에게 뒤처질 것 같고. 한편으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가 이 사회에서 성장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 만한 기반을 다져주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아직 사교육에 대한 나의 생각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으니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