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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을 살다

내가 더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

by 병아리 팀장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내 삶을 충실하진 않을 수 없으니까.
내 삶을 소홀히 한다고 너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으니까.
그건 단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거니까.
그건 너를 핑계로 내 삶에서 도망가는 것 뿐이니까.
그렇기에 다시 내 삶이라는 바둑의 대국으로 돌아가려고 해.
복잡하고 추한 형세와 형국이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거야.
그 더럽고 추한게 나니까. 그걸 인정하고 나아갈거야.
전력으로 집중해서 살아가려고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를)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
내가 더 성숙한 사람이 아니라서 미안해.
아무렇지도 않게 대범하지 못해서.
늘 여유있게 편하게 대해주지 못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될진 모르겠지만
내 인생이라는 대국은 지금보단 더 주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포기않고 최선을 다할거야.
그 때가 되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약속할 순 없어.
그건 그 때의 내가 결정할 문제니까.
아무것도 못해주고 상처줘서 미안해.
아무것도 아닌 사람보다 못한채로 끝나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니가 행복하길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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