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더라

by 병아리 팀장

거창한 초심을 가지고 세상이라도 바꿔버릴듯한 각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라는 메세지. 이런 것이다라는 설명.
한달을 채 가지 못하고 소재가 떨어지고 문장은 고갈되었다.

그래도 계속 써야했기에 생각이 나는대로 글을 계속 써나갔다.
좋은 글을 베껴써보고 개인 이야기를 그려보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남겨보고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 하나를 움켜잡아

어떻게든 살을 붙여가며 어거지로 글을 만들어도 보았다.
그렇게 막연하고 의지만 있던 초심은 계속 깎이어 언어화할 수 없는 본능만이 남게 되더라.
딱히 목적이나 속셈없이도 계속 글을 쓸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쓴 글을 보며 관점과 스타일을 알게 되더라.
지난 10개월의 시간은 그렇게 나 자신을 내려놓고 찾아가는 과정으로 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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