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무게

by 병아리 팀장

정권지르기를 하루에 백번씩 계속 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 식으로 일년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계속 해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시작했던 것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에 생각못했던 여러 가지 것들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주먹을 앞으로 뻗을 때 얼마만큼의 무게감으로 내지를지, 어깨에서 팔꿈치, 팔목, 손가락끝에 이르기까지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팔을 뒤로 제칠 때 어떤 각도로 얼마만큼 위로 올릴지 등. 처음과 똑같은 속도로 주먹을 내지르면서 이런 고민을 그 찰나에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내 글쓰기를 떠올렸다. 하루에 빠짐없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내 글을 쓸 때 그만큼의 고민을 한 적이 있나. 길을 오가다 단편적인 생각과 단어가 떠오르면 조그맣게 적어놓았다가 깊은 생각과 고민없이 한모금 내뱉는 물줄기처럼 찍하고 써버리고 마는 나. 단순한 주먹질만큼의 고민도 없는 나의 글이 과연 어떤 이의 마음을 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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