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것을 찾으려 에세이 집과 글뭉치를 뒤져보고 글을 써보지만 남겨진 낱말의 파편들은 왜 이리 초라할까.
초라하고 흔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서 특별함을 찾으려는 충동.
머리를 굴려 나온 결과물이 어디서 본듯한 아류에 지나지 않음에도 누군가가 미처 나마저 생각하지 못한 숨은 뜻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과욕인 것을 알면서도 혹시하는 마음에 기대어본다.
초라한 날것들의 밑천, 아니다라는 자기 부정.
나에게만은 이번만은 특별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퇴근 후 내 삶에 남은 막연한 한가지 희망은 그것 뿐.
이번만큼은, 나에게만은.
그러면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