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nnie Volter Sep 18. 2016

[영화리뷰]밀정

1920년 황옥경부폭탄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원작은 1923년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놈놈놈>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 큰 걱정없이 보았습니다. (가끔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스타일리쉬하고 평작 이상은 하는 감독이라 믿고보는 감독 중 하나에요.) 
그 동안의 김지운 감독과는 달리 소설원작과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라 더 기대가 컸습니다. 
<놈놈놈>을 통해 연출과 스타일리쉬를 잘 살리는 김지운 감독 특성상 탄탄한 원작과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받쳐준다면 금상첨화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어요. 
감상한 느낌을 한 줄로 적자면 평작 이상의 작품이긴한데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이 영화 <팅거 테일러 솔져 스파이>와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많이 참고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인물간 만남과 대화 장면이랑 씬과 씬의 이동 장면에서 확실히 그런 부분이 느껴졌어요. 검증된 작품의 연출 부분을 참고해서 만들어서 그런지 부자연스러운 면은 적었지만 그만큼 새로운 면도 적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스파이 영화 특성상 긴장감, 긴박감 등을 덜 불러들여 아쉬움을 남긴 것 같습니다.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하고 천만배우 송강호, 공유가 주연을 맡고, 이병헌이 특별출연하여 블록버스터라는 기대를 갖고 관람하신 분들이 많았을텐데 그런 분들의 기대와는 다를 수도 있어요. 
철저히 스파이 영화이고 스파이 영화이기 때문에 건물이 부서지고 히어로가 무쌍난무를 펼치는 내용이 아닌, 연극무대같은 밀실 내에서 소수의 인원간에 대화와 눈빛을 통한 심리전이 메인코스입니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내가 보는 상대방의 속셈과 심리가 어떤지에 대해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만족도가 정해질 거에요. 
송강호, 공유, 염태구, 이병헌 등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송강호를 의심하는 악역 스파이 염태구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에요. 이 영화 최고의 씬스틸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개봉한 작품중에서는 확실히 수위에 꼽히는 작품이고 평작 이상의 작품이니 꼭 보러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