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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nie Volter Sep 19. 2016

[영화리뷰]매직 인 더 문라이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남자. 이성과 논리로만 철저히 무장된 남자, 스탠리(콜린 파넬).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직업은 마술사입니다. 
세상의 어떤 마술 트릭도 간파하는 그는 절친을 통해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는 심령술사 소피(엠마 스톤)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녀가 사기꾼임을 증명하려 접근하는데... 
여기까지 보면 추리영화나 마술영화같이 무슨 대단한 트릭이 있고 그것을 간파해내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사랑에 관한 영화에요. 
이성과 논리로 무장된 차도남이자 비관론자 스탠리 캐릭터를 열연한 콜린 퍼스가 엠마 스톤을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변화시키는지, 그의 이성과 논리가 어떻게 무장해제되는지 기대하며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성과 감성 사이 어디쯤 있는 작품이고 내용 전개와 결말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에요. 이성 vs 감성에 대한 접근인만큼 플롯과 개연성의 철저함은 부족해보일 수 있지만 그 빈 자리가 관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콜린 퍼스가 되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스탠리 캐릭터는 실존하는 마술사이자 마술사 사냥꾼, 제임스 랜디를 모티브로 한 것 같네요. 
마술과 심령술사를 소재로 하지만 그것은 캐릭터와 주제를 다루기 위한 장치로 사용될 뿐, 메인은 이성과 감성, 신과 인간을 주제로 한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에요. 
생각할 꺼리를 주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콜린퍼스와 엠마스톤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P.S : 우디 앨런의 작품을 다섯 개쯤 보고나니 대략이나마 그가 영화를 만들 때 어떤 주제와 캐릭터, 동기를 중시하여 만드는지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이제 옛날 작품을 제외하고는 왠만한 작품은 다 보아서 다른 감독 작품을 찾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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