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삶을 살다

장인정신

by 병아리 팀장

얼마 전 이름난 거장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유년생때부터 그려온 그림을 보며 학원을 다니는 어린 친구들의 그것과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들어보니 거장이 어릴 때 그린 작품은 구도를 잡고 데생 등 기초작업에만 수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몇시간만에 뚝딱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 상품소비시대의 지금 세상에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고전의 가치는 더 커지기만 하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오랜 경험을 지닌 장인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하나의 작품에 수십년을 공들이는 그들이 기술자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세계관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수십년동안 기초공사를 통해 다져온 그들의 작품세계는 갑자기 찾아오는 외풍과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다. 천재지변보다 힘들고 고된 침묵이라는 심연을 겪어온 그들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생명을 지니며 개인의 잣대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 진화한다.
그러니 오늘 바로 대단한 작품, 대단한 결실을 맺지 못함을 아쉬워말자. 내가 미완성이라 생각하는 나의 결과물은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닌 나라는 우주를 이루기 위한 빛과 별이니까.

장인정신
- 미켈란젤로전을 다녀오고
<The agony and the ecst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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