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

by 병아리 팀장

문득 옛날에 적어놓은 메모를 뒤지다가 3년 전에 '작가가 되고 싶어했던 이유'라는 글을 발견했다.
달랑 여덟 줄 적은 글이었지만 젊었을 때의 진솔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그 당시 내가 뭐라고 썼냐면,

힘들어하는 여자 친구를 위로해주고 싶다.
직접적인 조언이라 형식적인 위로의 말을 하고 싶진 않다.
나이 많다고 가르치려 들거나 꼰대질을 하고 싶진 않다.
간단한 시사와 은유가 섞인 잘 포장된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평소에 한알 한알 도토리처럼 까놓고 머릿 속 주머니에 저장하여
여자 친구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입 속에 넣어주고 싶다.
이야기를 한알 한알 만들어서 이야기 주머니에 넣고 싶다.
그러고 싶다.
누르면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젊었을 때 나 자신이 쓴 글이지만 참 귀엽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침 일찍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고맙다. 3년 전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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